지난달 봉천동 3자매 살해사건과 2004년 서울 관악, 구로 일대에서
살인을 일삼아 온 정씨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부자만 보면 죽이고
싶었다'는 정씨의 범행 대상은 돈없고 힘없는 부녀자들이었습니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둔기로 내리치고 흉기로 찔러 5명을 살해했다는 군요.
현장확인을 하고 경찰서로 들어오는 정씨을 찍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정씨에 대한 인권 운운하며 얼굴이 나오면 안된다는 말을
반복했지요. 살인자에게까지도 인권이라는 고귀한 단어를 붙이는 세상입니다.
여하튼 경찰측과의 약속이기에 포토라인을 만들고 호송차량에 내리는
정씨를 카메라를 통해 봤습니다.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취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습니다.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었지요. 화가 나더군요.
양쪽에서 팔을 잡고 있던 수사관들이 정씨의 모자를 눌러 정씨의
'그 인권'을 지켜주었지요.
2년전 살인마 유영철을 보는듯 했습니다. 세상 너무 삭막하고 무섭네요.
이런 험악한 일들을 빨리, 가까이서, 많이, 자주 보는 기자라는 직업이
그다지 산뜻한 직업은 아닌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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