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인의 제도화를 요구하는 중증장애인들이 29일째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에 대해 면담을 요구했고 반응이 없자 오늘 40명의 장애인들이
삭발을 감행했습니다. 강력한 항의를 한 것이죠. 지난 한달여 동안 불편한 몸으로
시청 앞에서 지샌 이들에 대해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장애인 관련 포토르포를 두 차례 하며 그 불편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그들의 절박함을 조금 이해합니다. 사실, '이해'라는 말을 쓰는것조차 민망한 일이지요.
활동보조인 등 장애인 편의에 대한 제도화의 실권자들 역시 '이해한다. 그러나...'라는 말을
얼마나 반복했겠습니까? 수 년전 취재하며 만난 한 장애인의 소원은 '단 하루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바꿔 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이나 자신이 장애가 없는 이들에게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는 먼 얘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삭발을 할 수 밖에 없는 중증장애인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장애인들이 장애를 덜 느끼는 그런 사회가 하루 빨리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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