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해진 게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근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딱따구리와 참새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보는 것을 넘어 카메라에 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새를 잘 모르는 제게 이런 기회가 온다는 것,
'착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어떤 선물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지요. ㅎㅎㅎ
새 사진에 전문인 선배들을 보면 정보와 노하우를 기본으로 부지런함, 끈기, 신중함, 집중력, 느긋함, 기다림 등 살면서 잘 실천되지 않는 덕목들을 두루 갖추고 계시지요. 무엇보다 자연과 생태, 새에 대한 무한한 애정를 가지신 분들이지요.
이런 기본에서 동떨어진 제게 거의 공 것으로 주어진 새 사진, 선물이라 생각할 만 하지요? ^^
뭐 그리 귀하디 귀한 새는 아닐지 모르지만,
제가 찍은 새 사진을 보면서 제 눈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늘 제가 '자뻑'이 좀 심하죠?
지난 5월9일 귀농학교 취재를 위해 찾은 강원도 화천에서 만난 오색딱따구리입니다.
이 녀석은 마을을 지키고 선 정승의 한 가운데 구멍을 파고 사는 '대찬' 딱따구리였지요.
멀찌감치 차량 엔진소리가 들리면 구멍에서 고개를 내밀고 경계의 눈초리로 살핍니다.
눈이 마주치자 잽싸게 건너편 나무숲으로 날아갑니다.
제 작은 눈과 마주칠 때마다 도망을 갑니다.
정승에 깃들어 사는 녀석이 마을을 지킬 생각은 전혀 없는 것이지요.
지난 20일 조계사 앞 화단에 참새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한 더운 날씨에 참새도 많이 더웠나 봅니다.
인기척에 민감한 참새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물 위에 몸을 '던지며' 뒹굴고 있었습니다.
작은 몸짓도 놓치지 않으려고 '난사'를 했지요.
조금 뒤 그자리에 다시 가 보았더니 참새는 흔적도 없었습니다.
'안구 정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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