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음식이나 멋진 풍광을 만나면 즉시 스마트폰을 들고, 친구들과 모이면 자연스럽게 ‘셀카’를 찍는 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틴 파(1952~2025)는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평생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사진은 독창적이고 위트가 넘친다. 마틴 파의 대규모 회고전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지난 16일 개막했다.
전시는 마틴 파의 대표 연작들을 아우르는 작품 500여 점 등 1970년대 초기 흑백작업부터 50여 년에 걸친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했다. 그는 1998년부터 한국을 방문해 <남한(South Korea)> 연작을 남겼다. 전통시장과 대형 할인마트, 놀이공원 등의 풍경이 사진에 담겼다. 그에게 상점에 매달린 굴비와 잘 굽힌 붕어빵, 분유 깡통과 쌓여 있는 컵라면도 매력적인 피사체였다.
거장에겐 미안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찍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위 아 마틴 파(We Are Martin Parr)’라는 회고전의 제목처럼 우린 이미 사진가이자, ‘마틴 파’인 것이다. 전시장 한 쪽에 적힌 작가의 문장이 사진하는 이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지루한 것에는 의외로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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