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청계천이 사진기자에겐

나이스가이V 2005. 10. 3. 18:45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고 개통이 되었죠.
연일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요.

벌써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청계천, 청계천...하고 부르던 노래에
꼬박꼬박 답가를 불러온 신문사 사진기자로서 공사의 종지부가 찍히면
모든게 흐뭇한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죠. 하지만...

지난주 부터 청계천은 '아스팔트'가 취재처인 저의 출입처가 되었죠
물론 근무자가 번갈아 가면서 나갔지만요.

개통 사흘째인 오늘도 그 일대가 콩나물 시루였는데요
걷기대회 사진을 찍기위해 천변 어느 건물 위에 모인 사진기자들은요
"저렇게 붐비는데 나오고 싶을까? 이해가 안간다"
"좀 조용해져서 나오면 저렇게 고생않을텐데" 누가 먼저라고 할거없이 이런말을 합니다.

모든 매체와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청계천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집에서 쉬기힘들었을 수 있고,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을 수 있고, 
사실 또 수 많은 인파 속에 있으면서 휴일을 느끼고 싶은 분들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그런 여유는 사진기자에겐 사치같네요.
각종 인파 스케치는 꽤 괜찮은 사진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청계천은 관심사중의 관심사이기도 하구요. 아직까진...
인파속에 여유로운 걸음을 걷는 사람들 사이에 가방을 메고 다니며
이사진 저사진 찍다보니 이방인이 된 기분이었죠. 순수하게 그대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ㅎㅎ 여하튼 사진기자에게 청계천은 일거리로만 보입니다.
겨울엔 스케이트, 여름엔 수영 및 물놀이, 내년 이맘때 1주년 기념...
좀 불쌍하죠? ㅎㅎ

그래도 역사의 과정을 좀더 가까이서 지켜봤다는데 의미를 둘랍니다.
날씨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저 인파!



청계천변에 심어놓은 잔디와 각 종 풀들은 사람들의 발에 짖이겨졌죠.
인파를 예상못한 사람들을 탓해야 하나요, 밟고 지나간 사람들을
탓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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