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는 사람들은 가끔 ‘자식 같은 사진’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자기 손에서 태어난 사진이 그만큼 귀하다는 말이지요. 자식이 쉽게 여겨지고 가벼운 대우를 받는다면 맘 편할 부모가 있겠습니까. 출근길에 들여다 본 페이스북에 익숙한 사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엔 잘못 봤나 싶었습니다. ‘자식’ 못 알아볼 리 없지요. 중앙일보 기명 칼럼을 소개하며 이 사진을 페북에 걸었습니다. 취재 당시 중앙일보 기자가 없었으므로 자사 사진이 아닌 것은 확실했지요. ‘어떻게 내가 찍어 게재한 사진이 중앙일보 페북에 쓰였을까.’ 회사에서 따로 연락을 받거나 사진을 건넨 이가 없었지요. 페북 관리자가 온라인에 올라있는 경향신문 기사에서 사진을 캡처해 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 사진이 어떤 허락이나 양해구함없이 무단으로 사용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