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 14

철책선 야경!

6.25를 앞두고 철책선 야경을 찍기위해 육군 칠성부대에 갔습니다. 사단 공보장교의 안내를 받아 짚차를 타고 민통선을 지나 한 시간 이상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렸습니다. 산 허리선을 뱅글 돌며 지나는 비포장 도로 외에 사람 손이 닿은 것은 하나도 없어 보였습니다. 몇 곳의 위병소를 지나 막사에 도착했습니다. 막사 앞으로는 철책이 산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 찍을 적당한 장소는 낮에 미리 봐둬야 하기에 철책선을 따라 공보장교와 무작정 걸었습니다. '무작정'이라 함은 만만하게 봤다는 얘기지요. 경기도에서 군생활을 한 저는 '강원도'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오르락내리락 하던길이 끊어졌다 싶으면 발아래 아득한 거의 수직인 계단이 이어졌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옆 줄을 있는 힘을 다해 잡..

사진이야기 2004.06.30

민망하지만...

민망한 현장이 있습니다. 적응이 될만도 한 연차라 생각하지만, 아직 눈 둬야할 곳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여성의 신체가 드러나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죠. 그 중 여성의 다리가 강조되는 사진이 많은 데요. 사진적 가치를 논하자는 건 아니구요.^^ 다리를 아주 부각시키다 보면 야(?)해지고(물론, 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덜 부각시키면 사진이 밋밋합니다.(경험적으로는요.) 사진이 일차적으로 시각에 소구하다보니, 독자의 시선을 잡는 사진이 좋은 사진의 한 요소기에 부각하는게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혼 날 말이죠?) 종합일간지에 게재하는 사진이라 나름대로 현장에서 검열도 합니다. 중간정도 수준을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옴부즈만과 독자들에게 욕을 먹은 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잘 표현되면서도 적절한 사..

사진이야기 2004.06.27

2004포토르포-연탄은 살아있다!

참 덥네요. 더울땐 더운이야기로.... ^^ 올해 초 신문에 실린 사진르포 입니다. 제 블로그 프로필 사진도 이 르포 중에 찍은 겁니다. [포토르포] 연탄은 살아있다 “어머머, 아직 연탄 때는 사람이 다 있나?” 지나가며 던진 주민의 말에 1988년 이후 신림동에서 연탄 배달을 해 온 백미영씨(50)는 “언제부터 연탄 안 때기 시작했다고…” 하며 안타까워 한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며, 모르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물건 ‘연탄’. 전국 약 19만 가구(2002년 통계)가 연탄으로 겨울을 난다. 경기불황으로 이번 겨울 연탄 사용가구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연탄 생산의 최일선인 탄광,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 철암생산부 소속 직원들은 수직 약 1㎞, 해수면기준 지하 약 400m의 막장에서 석탄을..

사진다큐 2004.06.24

광각렌즈의 함정!

사건사고 현장을 많이 쫓아 다니는 사진기자들은 위험한 상황에 쉽게 노출됩니다. 누가 말려도 그때뿐, 주제에 충실하고 완성도 있는 앵글을 잡기 위해 순간 그 위험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카메라를 다루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그냥 눈으로 보는 광경이나 상황은 자기통제가 가능하고 가능한 상황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렌즈를 통해 보면 그 속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렌즈 속으로 빨려든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그 사각 밖 세상은 카메라에 눈을 대고 있는 한 의식하지 못하는 세상이 됩니다. 정말 일하기 싫을 때도 카메라에 눈을 대는 순간 묘한 집중력이 생기는거, 왠만한 사진기자면 누구나가 체득한 직업병(?)이죠.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린 강원도 영월에 갔습니다. 지나다..

사진이야기 2004.06.21

독도명예군수!!

어릴적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끝까지 외던게 유행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경쟁적으로 가사를 적어 외웠고, 노래자랑이라도 하면 꼭 한번은 들을수 있었던 노래였습니다. 지금은 잘 들을 수 없는 노래지만요. 그 노래를 불렀던, 지금도 부르고 있는, 아니 그때보다 훨씬 큰 소리로 부르는 이가 '가수 정광태'씨 입니다. 가수의 운명은 히트한 자신의 노래따라 간다는 말이 있죠.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가사 같은 삶을 산다는 거, 어떻게 보면 사랑노래, 이별노래에 다 엮일 수 있죠. 보통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하지만, 정광태씨의 운명은 그 흔한 사랑도 이별도 아닌,'독도'에서 시작해 계속 독도와 더불어 있더군요. 비 스케치하러 한강시민공원 갔다가 우연히 만난 그가 건네준 명함엔 '독도 명예군수 정광태'..

사진이야기 2004.06.20

이슬람사원 in Seoul

서울 이태원에 이슬람성원이 있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면서 이 사원은 주요한 사진소재가 되었습니다. 현지에서 외신이나 특파원들의 기사, 사진이 들어오니,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진 아이템이 된거죠. 이슬람국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이슬람교인들을 '당연히' 자극하리라는 기자적 우격다짐이 각 사가 다투듯 취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작년 처음 예배실에 들어가던 날 기억이 나네요. "기도중에 사진 찍으면 싫어하니까 조심하라"는 사무처 직원의 말을 씹으면서 누른 셔터. 셔터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린적이 없었습니다. 한 교인이 다가왔습니다. '미안하다, 한번만 봐달라'는 비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게, "돼지고기 먹지 마세요." "예!"(거의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이었지요.)..

사진이야기 2004.06.18

빗방울에 갇힌 국회!

16대 국회가 끝나갈 즈음 서울엔 비가 내렸습니다. 각 신문사 사진부은 비와 국회를 매치시켜 '가는 국회'를 표현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몇 신문사에서 짠듯이 차창에 걸린 빗방울 뒤로 국회모습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빗방울 속에 국회를 담는다는 생각. 기발하지 않습니까? 아! 제 사진은 아니구요. 존경하는 회사 선배의 작품입니다.

헬기 타 보셨나요?

헬기 타 보셨나요? 물론 군 생활 하면서 낙하산 점프를 밥 먹듯 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회생활하면서 헬기 탈 기회가 있는 사람은 조종사가 직업이 아닌 이상 별로 없겠죠. 사진기자를 하다보니 가끔 헬기를 탈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군 헬기나 산림청 헬기를 종종 타게 됩니다. 두 가지 경우 헬기를 타게 되는 데요. 차로 이동했을 때 충분한 취재와 마감이 어려운 먼 곳. 이런 곳은 이동수단으로 헬기가 지원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물론, 날씨가 꾸질하면 그마저도 힘들죠. 또 한 경우는 자연재해(큰 규모의 산불, 물 난리 등 상공에서 규모있게 보여줘야 의미가 전달되는 현장)같은 국가적 피해현장의 실태 등을 촬영하기 위해 지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제는 산림청 헬기를 탔습니다. 대관령 휴양림에서 열린 행사 취..

사진이야기 200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