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 4

'첫 눈'이 싫은 사람....

서울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쌓일 정도는 아니였지만 잠깐잠깐 제법 굵은 눈발도 보였죠. 많은 분들이 설레였을테고 첫눈기념 이런저런 약속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입사전 저 역시도 첫눈에 설레고 옛 추억도 그려보는 그런 평균적인 낭만을 가진 사람이었죠. 그러나... 사진기자로 입사 한 뒤 '눈'이라는 낭만자극 매개체가 정내미 떨어지는 성가신 그것으로 전락했죠. 일기예보에 눈이라는 말이 나오면 일단 어디가서 눈을 찍어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 하는 직업병이 생겼죠. 첫 눈이라 기상청에 공식적으로 기록되더라도 함박눈이라면 모를까 싸락눈, 진눈깨비라면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돼죠. 그림으로 말해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눈도 성격이 있습니다. 보통 첫눈에서 두 세번 정도의 눈은 착하게..

사진이야기 2004.11.26

전파차단기 대박날까?

휴대전화를 이용한 커닝으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40년 전쯤 저의 어머니때도 대리시험같은 부정시험이 있었다는군요. 지금같이 전 수험생의 대학생화를 지향하는 요란스러움은 훨씬 덜했던 때라 부정입학자들이 많았답니다. 살벌한 속도의 과학기술 발전이 신종 부정시험을 부추기고 있죠. 현재 그 중심에 휴대전화가 있구요. 커닝에 이용되고 각종 공연장에서 울려대는 등 의도하지 않은 휴대전화의 역효과에 전파차단기의 수요가 늘거 같네요. 현재 법적으로 허용은 안되고 있답니다. 서울대가 30일 수시모집 면접/구술시험 앞두고 휴대폰을 이용한 문제유출을 우려, 전파차단기를 설치할 예정이랍니다. 오늘은 전파차단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테스트를 했구요. 휴대전화의 주파수를 방해하는 전파차단기. 그 전파를 방해하며 원 신호를 받아들이..

사진이야기 2004.11.25

화형식이 있는 곳엔...

여당이 추진중인 4대개혁입법(국가보안법, 과거사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언혼개혁법) 저지 결의대회가 광화문일대에서 열렸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는데요. 현장에 도착하니, 내외신 기자들이 무대 앞에 쭉 둘러서 있더군요. 거기엔 4대법안을 써서 붙여놓은 관이 놓여있고, 김정일 사진이 붙은 인공기가 있었지요. 보수단체의 집회에 자주 등장하는 화형식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보수단체의 집회가 부쩍 늘면서 이런 화형식들이 많아 졌는데요. 상징적이면서도 불이 있는 그림은 상당히 강하거든요. 특히 인공기 화형은 남북대치상황과 북핵 등에 관심이 많은 외신(기자들은 거의 우리나라 사람들 입니다)에서 상당히 선호(?)하는 그림입니다. 신기하게도 불이 붙은 직후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전경이 소화기로 불을 끄는..

사진이야기 2004.11.12

테러훈련...글쎄요?!

서울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대형건물 화생방및 폭탄테러 대비훈련이 있었죠. 알카에다의 대 한국 테러발언 등등, 이후 대규모의 테러대비 훈련이 한창인데요. 우리나라에선 테러를 본적도 없고, 현재는 훈련만을 볼 수 있을 뿐이지요. 대비를 하고 훈련을 한다는거 바람직합니다. 당연히 해야죠. 그러나, 반복된 훈련으로 어느정도 큰 사고에 대한 대비는 될 수 있겠지만, 훈련과 실제의 차이를 고려했는지가 의문스럽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생각하는 뾰족한 대안은 없지만, 요즘 헬기까지 동원되는 대규모의 훈련은 너무 짜여진 각본(훈련이기에 그럴수 밖에 없다면 할말은 없지만)에 의해 이뤄져 '보여주기'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테러범 분장을 한 이들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뒷쪽엔 총을 겨누며 뛰어들 경찰들이 ..

사진이야기 200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