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다큐 51

새만금 물막이 1년

[포토다큐] 물막이 1년, 다시 찾은 부안 계화도입력: 2007년 04월 22일 17:25:35 새만금 물막이 방조제 공사가 끝난 지 1년. 전북 부안군 계화도 갯벌은 작년 물막이 완공 직후 찾았을 때보다 훨씬 더 황폐해진 모습이었다. 바닷물의 유입이 없는 갯벌은 말라붙어 흙먼지를 날렸다. 갯벌에 내딛는 순간 단단한 느낌이 발끝에 와 닿는다.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 놓았던 굴곡도 없어져 그저 평평하고 황량한 벌판 같다. 풀씨를 뿌리는 작업에 동원된 트랙터의 거친 바퀴자국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새만금 물막이 이후 말라버린 부안군 계화도 갯벌이 거대한 밭처럼 변했다. 황량한 갯벌 뒤로 물을 가로 막고 있는 방조제와 배수갑문이 보인다. 지난해처럼 이른 아침의 정적을 가르며 줄지어 갯벌로 향하던 경운기의 모습이..

사진다큐 2007.04.24

다큐-평양민속예술단

[포토다큐] 괜히 눈물이 나는, 北女들의 몸짓입력: 2007년 03월 18일 18:05:05 “남북 분단으로 생긴 문화적 이질감을 예술 활동으로 해소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탈북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 주명신 단장의 각오다. 탈북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 의 서울 월계동 연습실. 북한의 대표적인 민속무용 ‘조개 캐는 처녀들’ 의 연습이 한창이다. 역동적인 춤동작 뒤로 태극기가 눈에 띈다. 서울 월계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 연습실 예술단 무용팀원들은 주말 지방 공연을 앞두고 안무 연습에 몰입하고 있었다. 무용팀장 김수경 씨의 카랑카랑한 박자구령과 흥겨운 북한 민속음악에 무용수들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동작이 크고 움직임이 많은 춤이라 넓지 않은 공간에서 서로 몸이..

사진다큐 2007.03.19

2007포토다큐-'신입사원'

[포토다큐] 바늘구멍 뚫고 온 ‘큰 일꾼’ 나가신다입력: 2007년 01월 07일 16:39:01 정해년 첫 날 새벽 강원도 속초.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 새해 각오와 소망을 담아 목청껏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07년 새해 첫 해가 미처 떠오르기 전, 우렁찬 함성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140대 1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은 낙타들, 바로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다.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내지르는 함성이 설악산 자락의 이른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일과표 상으로는 취침시간이다. 하지만 조별 개인별 과제와 평가준비로 강의실의 불빛은 자정이 넘도록 새어 나왔다. 한화인력개발원의 강원도 설악연수원. 아침조회 시간부터 교육을 담당하는 선배 사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조회를 시작한 뒤 주섬주섬 자리를 찾아 앉는..

사진다큐 2007.01.08

이슬람 in KOREA~

[포토다큐] 한국속 ‘이슬람 성지’ 서울 한남동성원입력: 2006년 11월 26일 16:54:30 메카를 향해 서울 한남동 이슬람 중앙 성원. 한 무슬림이 예배실에서 메카를 향해 기도하고 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무슬림들에게 하루 다섯 차례 예배는 의무다. 한 번의 예배는 10분 남짓 걸린다. 서울 한남동 이슬람성원. 애절한 가락 같은 ‘아잔(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이 성원 내에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예배실의 모슬렘(이슬람교도)들은 일제히 메카를 향했다.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하며 시작한 예배는 허리를 굽혔다가 펴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납작 엎드렸다가 앉고, 다시 일어나는 동작들을 수차례 반복했다. 뒤이어 두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개인 기도를 드렸다. 모슬렘에게 새벽, 낮, 오..

사진다큐 2006.11.28

빵굽는 천사들의 일터 '파니스'

[포토다큐] 웃음 반죽해 행복 굽는 ‘천사들의 일터’입력: 2006년 09월 10일 17:49:59 꿈을 빚어요 실습 나온 김우영씨(오른쪽)가 서툰 손동작으로 반죽을 빚자, 경력3년차의 윤원일씨가 자상하게 요령을 가르쳐주고 있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우영씨의 꿈은 이제 그 시작을 빚고 있다. “기쁘게~(짝짝짝) 야~.” 상큼하고 힘찬 구호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곳은 장애우들의 일터인 빵공장 ‘파니스(Panis, 생명의 양식, 천상의 빵이라는 뜻)’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내에 자리 잡은 파니스는 일반 사업장에 취업이 어려운 정신지체우와 발달장애우의 직업재활을 위한 보호작업장이다. 10여명의 장애우들이 직업훈련 교사, 자원봉사자와 함께 다양한 빵과 쿠키를 생산하고 있다. 일과는 분주하다..

사진다큐 2006.09.11

새만금 갯벌은 지금...2006포토르포

[포토르포] 계화도 마지막 생합잡이 “가슴이 답답혀요” 사진1>전북 부안군 계화도 살금갯벌에 살던 조개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바닷물을 먹지 못하고 갯벌속에 숨어있던 조개들은 비가 내리자 짠물인줄 알고 고개를 내밀었다 죽고 말았다. 삼성풀, 오전풀, 조개풀, 구복작, 새땅, 돈지골, 거나니풀….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도갯벌에 붙여진 이름이다. 저마다 이야기를 간직한 채 전해온 그 이름을 더이상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33㎞의 세계최장 새만금 방조제가 지난달 21일 연결됐다. 개발이냐 환경이냐의 가치 대립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5년 만에 이어진 방조제이지만 간척지의 활용방안과 생태환경에 대한 논란 등이 또다른 시험대에 올라 있다. 대립과 논란 속에서 정작 갯벌이 삶의 근간인 어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

사진다큐 2006.05.21

그림만 전해온 희귀새 '붉은배 오색딱따구리'

지구상에서 몇마리 남지 않은 새인 붉은배오색딱따구리 수컷 한 마리가 20일 서울 도심 한 야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유일하게 1961년 경기도 광릉에서 잡혀 박제로 보관돼 있으나 살아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보도되기는 처음이다. 더구나 북방계통으로 중국 동북지방과 북한지역에서도 드물게 관찰되는 이 새가 서울 도심에서 발견된 것은 아주 희귀한 일이다.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아랫배가 장밋빛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등 전체에 흰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촬영된 새는 머리가 붉은 수컷으로 길을 잃고 도심으로 날아든 것으로 보인다. 삼육대 응용동물학과 이정우 교수는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크낙새만큼이나 희귀한 새”라며 “남북한이나 세계 조류학회에도 이 새를 관찰했다..

사진다큐 2006.05.19

[경향신문기사] [포토 르포]웃음이 가득한 강동야학

출처 : 경향신문 돋보기 너머 불타는 향학열 책을 볼 땐 돋보기안경을 써야 할 나이. 수업 중에 수십 번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한다. 김형래(57,암사동)씨가 돋보기 너머로 강의하는 교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삶의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어린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늦깎이 학생들에게 ‘야학’은 삶의 소중한 에너지였다. 서울 천호동 강동야학. 시장골목 내 한 건물 지하에 자리 잡은 이 곳은 캄캄한 주변에 비해 유난히 환한 불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가방을 들거나 맨 4,50대 주부들이 서둘러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안의 대화가 교실 밖까지 들렸고 수업 내내 웃음이 흘러나왔다. 89년 문을 연 이 야학은 현재 중학교 과정인 가람반과 고등학교 과정인 동녘반을 운영하고 있었..

사진다큐 2006.03.19

2005포토르포 '달동네...'

[포토르포]달동네 골목골목 꿈이 익는다 입력: 2005년 08월 19일 17:12:32 : 0 : 0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 서울 중계본동 산104번지. 달이 밝게 비친다는 달동네다. 늦은 밤이 돼서야 다닥다닥 붙은 집집에서 불빛들이 흘러 나왔다. 서울 중계본동 산 104번지. 하늘과 가까워 달이 가장 밝게 비친다는 달동네다. 1960년대 말 서울 곳곳의 철거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이곳은 현재 1,700가구가 산다. ‘난곡’ 같은 이름난 달동네들이 재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그 모습이 그대로인 곳이다. 동네 입구부터 시작되는 오르막길을 따라 서너평쯤 돼 보이는 남루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붕엔 장맛비에 대비할 요량으로 덮은 비닐이 단단한 끈과 묵직한 돌들로 고정돼 있다. 골목에서 이어지..

사진다큐 2005.08.22

2005 포토르포 - 백수기살리기 프로젝트

[포토 르포]취업전선 극기체험 “바늘구멍 쯤이야…” “대한민국 인사담당자 여러분, 누가 뭐래도 능력 있고, 열정도 있습니다. 저 안 뽑으시면 정말 후회할 겁니다.” 졸업을 앞둔 조송미씨(24·부산대)가 산 정상에서 눈물 머금은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껏 접수한 서류만 50~60군데”라는 조씨는 아직 취업의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졸업=백수’의 가혹한 등식을 가만히 앉아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한화그룹이 지방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취업 연수프로그램 ‘백수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열었다. 참가한 25명의 예비백수(?)들의 취업을 향한 뜨거운 몸부림이 시작됐다. ‘백수’라는 말이 듣기 싫지만 마냥 거부할 수도 없는 현실임을 안다. 취업을 위해 원서를 넣기 시작한 때부터 이미 ‘심리적 백수’ 상태임은 ..

사진다큐 2005.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