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그림되는 '집회'이기 위한...

나이스가이V 2004. 8. 29. 17:55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회원들이 국치일인 2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왜곡 망언을
규탄하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입니다.

자주 집회를 여는 회원들인데요.
오늘은 여러가지를 준비했더군요.
시각적으로 좀더 자극적인,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도구, 제스처를 동원합니다.
신문과 방송의 사진과 동영상의 메커니즘을 잘 아시는 분들이죠.


시작은 여느 집회와 다름없이 구호를 외칩니다.


그 뒤에선 고이즈미 인형제작에 분주합니다.
머리카락과 눈을 그려넣었죠.


친절하게 고미즈미 총리의 인형임을 써줍니다.


화형식을 할 목적임도 밝히지요.
 

우리의 경찰 다알고 있습니다.
소화기는 벌써 준비했습니다
.


화형식이 시작되고 불이 붙었습니다.
그 뒤에서 회원들은 구호를 외칩니다.
 

회원들의 방해를 뚫고 소화기는 발사됩니다.
 

타다만 인형에 다시 불을 댕깁니다.
 

슬쩍와서 진화를 시도합니다. 물론 이 다음 컷은
소화기를 든 경찰과 회원들의 승강이가 펼쳐지는
장면이죠. 이 컷은 그와중에 너무 편안해 보이지 않나요? ^^
 

너무 아팠습니다. 불쏘시개로 쓰인 저 신문
경향신문 주말판 '느림과 비움' 섹션이더군요.



약간의 밀고 당기는 승강이가 계속되자
회사들어가도 되겠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왠걸...갑자기 대사관으로 날계란이
날아들더군요. 계란판이 엎어져 대부분은
깨졌구요.


그와중에 몇개의 살아남은 계란은
대사관을 향해 날아듭니다.
전경들이 필사적으로 막아냅니다.
셔터스피드 1/320초에 분해되는 날계란의 모습이
잘 담겼습니다. 냄새 무지 날텐데...


이렇게 소규모의 집회는 끝이납니다.
이런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사관 골목에서 이뤄진 이 집회는 전경과 기자들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관객이자 참여자이지요.

이렇게 준비한 소위, 퍼포먼스라는 것은 보도자료 등에도
명기하여 기자들의 취재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퍼포먼스라는 이름하에 진행되는 집회, 강한 항의의 표시이지만
여러매체들의 기자들에게 좀 더 확신에 찬 그림을 주리라는
집회진행자들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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