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디지털시대 사진기자는요!

나이스가이V 2004. 9. 1. 02:54
예전 드라마 보면 부하직원이 서류를 올리면, 상사가 마음에 안드는 서류를 뿌려
허공에서 서류가 날아다니는 모습 볼 수 있죠.
갑자기 그런생각이 스치는건 외근을 하는 사진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 같은 상황이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디지털 시대. 모니터에 전송된 사진이 뜨니 모니터를 던질수는 없겠죠. 

오늘, 아니 날이 지났으니 어제군요.
이마트와 비씨카드의 수수료 분쟁으로 이마트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기왕이면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있으면 더 좋았죠.
수소문 끝에 경기 파주점에 안내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향했습니다.

14시경 회사 출발.
15시 파주 도착.
15시 20분 보안담당직원 기다렸다 안내받음.
15시 25분 촬영 종료.(마감이 16시라 길게 끌수 없었죠)
15시 35분 전송마감.(인근 아파트 그늘에서 노트북 전송)

그사진이 아래사진입니다.



잠시 전화를 기다립니다.
전화없으면 무언의 오케이 싸인으로 알아듣습니다.
회사로 향했습니다.

자유로에 접어들려는데...

전화왔습니다.
"어디냐?"
"자유로 접어들기 인데요"("접어들었는데요" 하고는 전혀 다른 얘기죠?)
"안내문 뒤 사람들이 너무 아웃(포커스)됐다. 차돌려라. 안내문이 쭈루룩 걸리도록...
슬로우 셔터로...조리개 바짝 쪼으고..."
"아니 그게 그림이 안돼는데요...." 이하생략(주절주절 변명했으나 구체적 서술은 다시 
선배에게 상황을 각인시켜 회사생활이 꼬일수 있으므로 ^^*)
"다시 전송해"
"알겠습니다"  

16시 40분 차돌려 다시 도착
쭈루룩 걸리도록 찍어서...
16시 50분 사진 찍으면서 현장에서 전송.

그게 아래사진입니다.


필름시대에도 현장에서 복잡한 전송 과정이 있었지만
어제 케이스 정도면 회사들어와 현상, 스캔을 해야하기에
다시 갈 수 있는 상황은 안됐죠.

디지털 시대의 사진기자는 마감 전 현장전송과 데스크의 재빠른 피드백에
익숙해져 있죠. 그래서 던지는 모니터를 맞지 않는 대신 촉박한 상황에 두 번 일을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물론 진작에 의미에 충실하고 다양한 앵글의 사진을 전송하는게
능력입니다만은...전 내공이 모자라서.

좀 개긴것 같아 죄송하던차에 회사에 들어서니,
마주친 선배는 "수고 했다" 한마디를 날리시더군요.

결국, 어떤 사진 썼을 까~~~요? ^^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년 '룸살롱' 현장에서는...  (10) 2004.09.04
'삭발'...안할수도 있었는데...  (11) 2004.09.02
그림되는 '집회'이기 위한...  (9) 2004.08.29
물 좋은 나이트!!  (4) 2004.08.26
북녀 '리향' 갑자기 생각나서...  (34) 200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