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노원구 노인종합복지관이 노원구에 사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계동 한 성인나이트에서 댄스파티를 열었습니다. 사진기자는 취재현장에 가는 동안
버릇처럼 '그림(신문에 쓸만한 괜찮은 사진)'를 떠올려 봅니다. 나이 많으신 노인들을
위한 행사지만 연로하신분들 나이트에 동원돼 뻘쭘하시지나 않을까, 그림이 그다지
안될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했죠.
나이트에 도착하니 밖에 까지 스피커의 진동이 울리더군요. 들어서는 순간, 이건
'왠만한 젊은이들의 나이트는 저리가서 꿇어라' 였습니다. 동작이 크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싸이키 아래 스테이지를 가득채운 노인들이 트로트, 팝송, 요즘 유행하는
댄스음악 할 거 없이 모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든걸요. 굉장했습니다.
젊은 사람의 입장에서 어색한 그림인건 사실입니다. '니나노 닐리리아'정도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더 익숙한 때문이지요. 여기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들 나이트란델 처음 오신분들이라더군요.
첨엔 재밌게 보다가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수 많은 노인들의
이미지가 탑골, 종묘공원 등에 모여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는 외로운 분 정도로 은연중에
각인되어 있었던 모양입니다.(취재차 두 공원으로 자주가기 때문일 겁니다.)
나이트 어르신들의 앙증맞은 댄스와 활기찬 표정이 오버랩되더군요.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자식에 대한 걱정, 건강과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파고들
여유가 없어보였습니다. 땀이 범벅이 되지만, 지치지도 않았습니다.
격동기를 이겨내며 이만큼의 삶을 누리게 해준 분들. 그분들 아니, 우리 부모님들을
위한 문화공간, 놀이가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노원구가 주최가 되어 매년 하는 행사라지만 이런 행사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사 그림이 안돼서 신문사진으로 쓸 수 없더라도요.
앗~싸라비야. 난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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