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유씨가 늦은밤 조사를 받고 유치장으로 가는 모습을 찍고 들어와 작업을 하면서 마스크에 써진게 글씨 같기는 한데 무얼까? 사진을 넘기기 전에 잠깐 생각했습니다. 모니터 상으로는 잘 알아보기 힘들더군요.
다음날 뉴스메이커 표지 사진으로 실리면서 그 글씨가 '아빠'라는 걸 알았습니다.
분명 낮에 찍은 사진에는 글씨가 없었습니다. 언론이 경쟁적으로 주목하고 강도높은 조사를 받으며 문득 아들이 그리웠나 봅니다. 그 순간 아들에게 '아빠' 불리우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티브이를 볼 아들이 모자와 마스크로 가린 얼굴이 '아빠'라는 걸 위안삼아 알리고 싶었던걸까요.(사회부 후배 김준일선수의 기사에 따르면 수사도중 아들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한다더군요.)
한 아이의 아빠 유씨. 그 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빠 유씨.
그 자신이 비참하게 살해한 수 많은 여성과 노인들이
자신이 그 아들을 사랑한 것처럼 사랑받는 딸들이며, 그 자식들을 사랑하는 부모인것을
왜 몰랐을까요? 한 숨이 지어지네요.
아래올린 글 밑의 유씨 사진에서 모니터 각도를 잘 맞추면 마스크에 '아빠'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갑자기 소름이 돋네요.^^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기쁜...서글픈 만남...또 기약없는 이별 (3) | 2004.07.26 |
---|---|
출근길 여유! (7) | 2004.07.22 |
살인범의 눈! (4) | 2004.07.19 |
중증장애인의 투쟁!! (3) | 2004.07.09 |
자이툰과 뻥튀기! (6) | 2004.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