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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웃으면 특종!

박주영 단독인터뷰. 다음 일정으로 촉박한 인터뷰 시간. 좀처럼 제스처와 웃음이 없는 그라 인터뷰 끝나고 잠깐 따로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그와중에 체육부 선배의 인터뷰는 시간을 넘기고 박주영의 매니저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1~2분. 미리 봐둔 별이 걸린 크리스마스 트리 옆으로 안내하며, "팬입니다" 라며 씩~ 웃었더니 수줍은듯"감사합니다"하고 말하더군요. 실제 박선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표정을 잡아내야 하기에 조금은 계산된 멘트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축구의 보배같은 존재, '스타'이기에 별 옆에 세웠는데 발상이 유치한듯 하지만 사진속에서 그걸 독자들이 읽어내셨으리라 믿고 있지요.^^ "자~ 조금 오른쪽으로, 한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자리를 조정..

사진이야기 2005.12.13

황우석교수의 점심!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2일 새벽 퇴원해 서울대 수의대 연구실로 출근했습니다. 전날 야근한 선배와 아침에 황교수 연구실 앞에서 임무교대를 했죠. 몇 명의 기자들은 황교수가 연구실로 들어오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그 상황을 못 본 대다수의 기자들이 허겁지겁 몰려와 좁은 복도는 기자들로 붐볐지요. 12일 중으로 황교수가 다시 병원에 입원 할 거라는 얘기가 돌자,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연구실 문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뒤에 방송 카메라 때문에 쭈그린 자세로 몇 시간이고 버텨야 했습니다. 해보신분 아시겠지만 정말 힘든 자세입니다. ^^* 황교수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는게 최선이지만 기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합니다. 소위 말하는 '면피용' 사진이라도 찍어놔야 차선, 차차선으로나마 쓸수 있기 때문이죠. 기다..

사진이야기 2005.12.13

한승주교수 고별강연에서

12월 8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주미대사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65)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고별 강연이 있었습니다. '외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강의였지요. 고별강연하는 한교수의 그림자가 학자로서 한때 외교수장으로서의 긴 세월, 역경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대강당을 매운 학생들을 위해 강의의 소주제에 맞는 내용의 사진들을 파워포인트을 이용해 일일이 보여주었습니다. 고별강의를 위해 경험을 바탕으로 압축해 직접 준비한 30페이지 분량의 책자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갑니다. 한일관계 등 외교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곁들였습니다. "앞으로의 외교는 여러분 학생들에게 달려있습니다"라는 고별강연 마지막 말에는 북받침을 참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울음이 스며 있었지요. 제자들은 스승에게 ..

사진이야기 2005.12.12

신문사진의 비밀(?)

신문에 쓰이는 사진을 보면 '널널'하게 공간이 있는 사진을 좀처럼 보기 힘들지요. '공간'이 주는 의미나 메시지가 없다면 대체로 '빡빡'하게 찍습니다. 사진속 불필요한 공간은 아예 찍는 과정에서 제거되는 경우가 많지요. '제한된 지면' '아까운 지면'이라는 말로 초년병 시절 선배들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았지요. 지금은 그런 공간을 보는 마음의 여유가 조금은 생겼지만 교육받던 시절에 '병'적으로 공간을 앵글에서 밀어내려고 고민, 스트레스 많았지요. 오늘 게재된 성균관대 외국인의 한국전통혼례체험 행사 사진과 원본사진을 공개합니다. 먼저, 게재된 사진입니다. 빡빡하죠? 머리위, 등뒤, 손아래 공간을 거의 두지 않습니다. 주제에 시선을 빼앗는 모든 공간들이 제거 되었지요. 위 사진의 원본은요. 게제된 사진은 위..

사진이야기 2005.11.30

환경미화원 채용시험 28:1

서울 구로구 환경미화원 신규채용 실기시험이 안양천 둔치에서 치러졌습니다. 20kg 모래자루를 차량에 얼른 싣고, 다른 20kg 모래자루를 들고 100m를 달리는 시험입니다. 채용시험에는 5명 모집에 144명이 응시해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구요. 지원자 중 대졸자가 37명이었고 대학원생도 있었다는군요. 응시자 중 2,30대가 82%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응시자들이 실기시험에 앞서 운동장 돌며 몸풀기를 하고 있습니다. 20kg 모래자루를 차량에 던져 싣고 있네요. 모래자루 들고 100m 스타트! 많은 응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배 미화원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여유있어 보이는 여성 응시자 '파이팅'~~ 또 다른 여성 응시자는 무게가 버거운듯 반환점을 돌아오다 모래자루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사진이야기 2005.11.24

노숙자...그들만의 섬

서울 용산역 뒤 조그만 공원. 오전 11시가 넘어 노숙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무료급식을 타기 위해서 입니다. 인근 상인에게 위치를 물어물어 한참을 헤맨뒤에야 그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유료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구석쪽으로 돌아서니 연두색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곳에 눕거나 앉거나 한 노숙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지하차도 근처 길가에서 배식이 이뤄졌었죠. '쾌적한 공원으로 이전'이라고 안내문은 말하지만 공원이라 우기기 좀 힘든 곳이었구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옮겼다는 느낌이 더 들더군요. 카메라 없이 한번 지나가 보았습니다. 노숙자들 외엔 통행하는 사람이 한 둘 있을까 말까한 곳이었죠. 용산역 뒤에 '그들만의 섬'으로 떠있었습니다. 11시 30분쯤 되니 2백명은 족히 넘..

사진이야기 2005.11.21

물대포를 아시나요?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농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15일 여의도에서 열렸죠. 국회비준을 앞둔 농민들의 벼랑끝 분노가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을 예상케 했습니다. 대규모 집회가 있을때 무대 뒤엔 범퍼와 범퍼가 닿을듯 붙어있는 경찰 버스 위에 '물대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 두해 전부터 등장한 물대포가 이젠 '진압'도구로 제법 검증이된 모양입니다. 첫 등장땐 소방 호수를 전경들 몇명이 끙끙대며 붙어서서 들고 쏘는 정도로 조금은 원시적이었는데요. 그간 조금 발전했더군요. 차위에 고정하는 지지대가 있고 호수에 손잡이가 있어 차량 핸들처럼 사용합니다. 개조한 물대포차(살수차)도 등장했습니다. 물대포의 직접 타깃은 시위대지만 경찰과 시위대 사이를 오가며 취재하는 사진기자 역시 물세례의 대상입니다. 물대포를 보..

사진이야기 2005.11.17

9000원짜리 양복 사려면

일산 한 백화점이 창립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가을양복을 9000원에 판다더군요. 이 백화점 계열인 대형마트에서는 가끔 배추를 선착순 100원에 팔기도 합니다. 넉넉잖은 살림살이에 솔깃한 주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할 이벤트죠. 지난 28일 9000원 양복 행사에 갔습니다. 문열기 전 백화점 앞은 양복을 사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구요. 행사장에 올라갔더니,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오더니 줄을 섭니다. 직원이 "밖에 줄서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가달라"하자 "문화센터에 온 사람들이 줄 설 시간이 어딨냐?"며 따집니다. 백화점 밖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무리를 이뤘습니다. "저 사람들은 밖에 줄 섰던 사람 아니다" "새벽5시부터 기다린 사람은 뭐냐?" ....난리들입니다. 옥신각신 하던차에 한 아주머니 앞으로 나오더..

사진이야기 2005.10.31

김종빈검찰총장퇴임식~

강정구 교수에 대한 천정배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사표를 낸 김종빈 검찰총장이 17일 퇴임하면서 27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지요. 입사후 벌써 여러차례 지켜본 검찰총장의 퇴임식이라 동선 및 쓸 사진에 대한 그림도 미리 그려지더군요. 17일 오후 3시 서울 대검찰청 15층 강당, 김종빈 총장의 퇴임식장입니다. 검찰청직원들이 역대 총장들의 사진아래서 무거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식이 끝나면 또 한장의 사진이 걸리겠죠. 27년 검사생활은 행운의 열쇠, 기념패, 순금메달 등으로 정리가 되는군요. 퇴임사에서 쓴소리나 강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가 많죠. 퇴임사와 물한잔이 김총장을 기다리고 있네요. 김종빈총장이 직원들 옆을 지나 입장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밝은 표정이더군요. 결과적으로 고이즈미 신사..

사진이야기 2005.10.18

아드보카트호 출범

7일 아드보카트호 축국대표팀이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되었습니다. 감독이 선수들의 자차 이용을 금지해 선수들은 매니저, 친구, 택시 등을 이용해 선수들이 모였습니다. 성공한 선수들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루이비통 가방를 메지 못하게 했다는 말도 있더군요. ㅎㅎ 감독과의 첫 대면에 긴장감도 돌았지만 선수들 간에는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죠. 대한민국의 자랑 박지성 선수는 멀리서 외로움이 컸던 모양인지 동료들에게 끊임없이 얘기를 하더군요. 여유겠지요? 선수들은 말로만 듣던 감독을 힐긋힐긋 쳐다봤죠. 아드보카트 감독이 발 앞에 놓인 공을 어딘가로 찼습니다. 몇몇 선수들은 반사적으로 공이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잘 찼는지 확인하데요.ㅎㅎ 미니게임에 앞서 선수들은 열외없이 구장 한켠에 있는 ..

사진이야기 2005.10.09

청계천이 사진기자에겐

역사적인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고 개통이 되었죠. 연일 수십만의 인파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요. 벌써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청계천, 청계천...하고 부르던 노래에 꼬박꼬박 답가를 불러온 신문사 사진기자로서 공사의 종지부가 찍히면 모든게 흐뭇한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죠. 하지만... 지난주 부터 청계천은 '아스팔트'가 취재처인 저의 출입처가 되었죠 물론 근무자가 번갈아 가면서 나갔지만요. 개통 사흘째인 오늘도 그 일대가 콩나물 시루였는데요 걷기대회 사진을 찍기위해 천변 어느 건물 위에 모인 사진기자들은요 "저렇게 붐비는데 나오고 싶을까? 이해가 안간다" "좀 조용해져서 나오면 저렇게 고생않을텐데" 누가 먼저라고 할거없이 이런말을 합니다. 모든 매체와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청계천에 대한 얘기가 나..

사진이야기 2005.10.03

마리아 샤라포바 vs 비너스 윌리엄스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대결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열렸죠. '같은 비행기도 안탄다' '같은 호텔도 쓰지 않는다' 등 둘의 팽팽한 신경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지요. 예상대로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몰려들었고, 관중석도 꽉 들어찼죠. 마리아 샤라포바와 인연이 있는건지 데스크의 배려인지는 몰라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샤선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요. ^^ 윌리엄스가 샤라포바를 꺾었죠. 경기결과 뿐 아니라 윌리엄스가 프로다움에서도 앞서있는거 같더군요. 한국에 첨 왔다는 윌리엄스는 어디서 배웠는지 경기시작과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에 공손한 목례를 하더군요. 경기후 시상때 잠깐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얘기하는 동안 시종 밝은 웃음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채 '동생과 다시오..

사진이야기 2005.09.20

남한의 사진기자는요...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북측 선수들의 응원을 위해 입국한 북한 청년학생협력단원들이 지난 일요일 대회 폐막을 앞두고 남측 학생들과 어울리는 한마당 행사가 열렸지요. 남북의 젊은 학생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담기위해 인천으로 갔죠. 이리저리 행사가 진행되다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혹시 남북학생들이 오순도순 어울려 식사를 하지않을까 기다렸지만 따로 모여 먹더군요. 그때 행사진행자가 "밥먹는건 촬영하지 말아달라"며 얘기하더군요. 그러겠다며 카메라를 놓고 뒤로 물러났죠. 식사시간이었지만 북측의 학생들이 밥을 먹기전에 한반도기에 여러가지 글귀를 써넣고 있었지요. 글쓰는 모습을 담기위해 다시 접근을 하는데. 조직위 사람들(물론 남한사람들입니다)이 막더군요. "밥먹는거 찍지 말랬잖아" 다분히 신경질적이고 과시하듯 목소리를 ..

사진이야기 2005.09.08

운동같은 노동!

사진기자를 하다보면 산을 타야 할 일이 가끔 있습니다. 특별히 산을 좋아할 이유가 없어 평소 등산은 절대 하지 않지요. 첨엔 운동이라 생각했습니다. 땀도 흠뻑흘려주면서 개운한 기분도 느끼죠. '일하면서 운동도 되니 얼마나 좋나'라고 잠시 즐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산행으로 깨닫게 되었지요. 운동은 목적이 운동인게 운동이며 일이 목적이면 무조건 노동이라고. ^^ 마감시간을 한시간여 남겨두고 올라갔다 내려와야하는 중노동. 산행이라는게 산림속에서 호흡도하고 숨도 골라가면서 즐기듯 놀듯 그렇게 여유를 갖고 올라가야하지만 카메라 든 사진기자는 일단 마음에 여유 없이 뒤도 안돌아보고 쫓기듯 올라가죠. 아마 그 산에서 저만큼 거친 숨을 몰아쉰 사람 없었을 겁니다. 비오듯 흘린땀은 중노동의 댓가이지 건강과는 확실..

사진이야기 2005.09.01

2005포토르포 '달동네...'

[포토르포]달동네 골목골목 꿈이 익는다 입력: 2005년 08월 19일 17:12:32 : 0 : 0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 서울 중계본동 산104번지. 달이 밝게 비친다는 달동네다. 늦은 밤이 돼서야 다닥다닥 붙은 집집에서 불빛들이 흘러 나왔다. 서울 중계본동 산 104번지. 하늘과 가까워 달이 가장 밝게 비친다는 달동네다. 1960년대 말 서울 곳곳의 철거민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이곳은 현재 1,700가구가 산다. ‘난곡’ 같은 이름난 달동네들이 재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그 모습이 그대로인 곳이다. 동네 입구부터 시작되는 오르막길을 따라 서너평쯤 돼 보이는 남루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붕엔 장맛비에 대비할 요량으로 덮은 비닐이 단단한 끈과 묵직한 돌들로 고정돼 있다. 골목에서 이어지..

사진다큐 200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