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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분들,웃을일 많은 한해 되시길!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취재가 많은 편이죠. 집회 농성이 많은 편이구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위로행사도 부분을 차지하죠.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고용되어있는 지역(서울 성동구 등)에서는 노동자들을 초대, 위로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기도 하죠. 어제는 용인에 있는 한 화장품회사 인력개발원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초청, 행사를 했죠. 기존의 비슷한 외국인노동자 행사지만, 보도자료에 '쓰나미 피해지역(동남아) 노동자 위한 행사' 라고 의미부여하니, 솔깃했죠. 많은 인력과 예산을 집행하며 준비한 기업의 순수한 마음이야 헤아리지 못할 바 아니지만, 취재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조금 헷갈리기도 합니다.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이주노동자들만을 위한 행사의 순수성이 조금은 훼손되고, 사진을 위해 이래주세요, 저래 주세..

사진이야기 2005.01.31

프로레슬러 게일킴

교포2세 프로레슬러 게일킴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남자선수들의 경기가 메인게임이었지만, 이미 한차례 각 매체를 통해 얼굴이 알려진 게일킴의 경기가 더 기다려졌지요. 많은 관중들도 마찬가지였겠지요. 뭐 프로레슬링이라는걸 엔터테인먼트(물론, 아무나 할 수 없는 스포츠죠)라 생각하지만 남자선수들은 게임보다는 유머를 가미한 팬서비스에 치중하는 모습이었구요. 기다리던 게일 킴 선수의 등장에 내려놓고 있던 카메라를 들었지요. 워낙 움직임이 크고 빠른지라 정신을 못차리고 셔터를 누르다가 자세를 다시 고쳐앉는 순간 "땡땡땡"소리와 함께 경기가 끝이 나더군요. 관중들은 의아해 했습니다. 서비스 차원에서 경기를 좀 더 끌어줘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요. 뒤에 행사관계자에 물었더니, 전날 음식물을 잘못 먹어 배탈 때문..

사진이야기 2005.01.24

'그럴것이다'는 위험하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특전사 캠프가 있었죠. 첫날이라 피티체조 일정밖에 없었던 관계로 힘겨워 하는 표정을 잡기로 했죠. 이정도되면 사진기자들은 희망사항이 생깁니다. 머릿속에 경험을 통해 그려진 그림을 떠올리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 즉, 조교가 아주 세게 굴려줘야 할 것과 상대적으로 이런기회가 적은, 또는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여학생들의 표정이 유리하다...그림이 나올것이다... 교육전에 이리저리 지나는 말로 조교에게 "세게 굴리실 거죠?" "...뭐 그래야죠" 조교의 말은 내심 부담스런 눈칩니다. 사고 위험성 때문이죠. 일단 렌즈는 여학생들로 향합니다. 어깨동무에 앉아 일어서...어색하고 웃음이 나올만도 합니다. '계속 웃음이 나오나 봐라' 혼자 뇌까렸지요. 왠걸, 이 여학생들이 토끼걸음, ..

사진이야기 2005.01.18

한 어린이의 새해 소망

어린이에게도 참 힘들었던 2004년이었던 모양입니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마련된 '소망나무'에 걸린 수 많은 새해 소망들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글이 있었습니다. 평균적인 아이들의 소망이 '공부 잘하게', '우리가족 건강하게'쯤으로 생각한 저는 좀 서글퍼 졌습니다. 지난해 아빠, 엄마의 힘든 모습이 안쓰러웠던 모양입니다. 엄마, 아빠의 긴 한숨이 안타까워던 모양입니다. 지수 어린이의 소망처럼 이 나라의 부모들이 내쉬었던 한 숨을 걷는 한 해,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 였으면 합니다. 지수가 건강하고 공부 잘 하는 2005년이 되게 해달라는 소망은 대신 적어 걸어줘야 겠습니다.

사진이야기 2005.01.06

연기를 마시며 시작하는 을유년!!

늘 그렇듯 새해 첫출근의 힘찬 발걸음, 표정 등을 찍기위해 신도림역으로 향했습니다. 인파들을 찍고 있는데 지나는 한 직장인이 "온수역에 불나서 이렇게 사람들이 몰린다" 고 하더군요. 대구지하철 화재이후 지하철 혹은 역사에 작은 연기만 나도 깜짝깜짝 놀라 출동하던 지난 2년을 돌아볼때 가봐야 별거아닌, 상황종료된, 가봐야 찍을거 없는 헤프닝쯤으로 미뤄 짐작해 버렸지요. 옆에서 같이 스케치를 하던 문화일보기자가 "부재중 전화가 6통이 왔네." 라는 말과 함께 역밖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 이거 작은일이 아닌가 본데.' "같이 갑시다" ^^ 그렇게 얼떨결에 묻어가 도착한 온수역 앞은 소방차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역사로 내려가, 매캐한 냄새를 맡자마자 2년전 대구지하철 화재현장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

사진이야기 2005.01.04

3일만에 찍은 나의 송년호!

송년호에 쓰지 못하고 28일자 사회면에 쓴, 별의 일주사진입니다. 별을 쳐다보고 있는 3일동안 영혼이 맑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지요. 물론 뒷목도 많이 아팠지요. ^^ 올 한해 좋지않았던 일, 저 별속으로 다 던져버리시고 새해 힘차게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내년에 뵙겠습니다. 긴 불황의 어둠 속 서민들의 한 해는 고통스럽게 지나고 있지만,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당동벌이(黨同伐異)이듯 정치, 사회적으로 분열과 대립의 한해였다. 혹시나 하는 희망속에 출범한 17대 국회는 역시나 싸움으로 일관, 국민들을 더 깊은 어둠속으로 잡아끌었다. 어둡고 시린 밤하늘을 가르는 저 별빛처럼 2005년은 화해와 조화의 빛이 가득한 해였으면 한다. 강원 횡성군 천문인마을 별의 일주와 여의도 국회를..

사진이야기 2004.12.30

'왜곡'과 '강조'사이...

고드름을 찍었습니다. 서울을 비롯 전국의 날씨가 연일 매서웠기 때문이죠. 혹시나 해서 가본 한강 유람선 선착장. 애초부터 주렁주렁 내걸린 고드름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유람선의 이곳저곳 구석진 곳을 살폈습니다. 안보이더군요. 혹시나 싶어 선착장 옆쪽으로 가보니, 정박중인 유람선 앞쪽으로 조그만 고드름들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기뻤지요. 그게어딥니까? ^^ 밑으로 쭉쭉 길게 뻗은 처마끝 자세좋은 고드름을 기자 역시도 머리에 그립니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이 그렇지가 않습니다. 큰 기대없이 찾아가 막상 조그만 놈들을 보니, 어떻게 찍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어떻게든 자~알' 아래 사진을 보시고 '왜곡이닷!!!!'이라 말씀하실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회 같은데서 시위대가 지른 불..

사진이야기 2004.12.22

사진기자의 12월

연말이 되면 사진기자들은 특히 바쁩니다. 이런저런 망년회 때문만은 아닙니다. 소위 송년호, 신년호 기획사진을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한해를 돌아보며 정리하는 의미를 담은 사진은 12월31일자에 소화되고, 한해를 시작하는 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사진은 1월1일자에 게재되죠. 주로 신문 1면에 크게 쓰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신문사 사진기자들 사이엔 묘한 신경전도 일어납니다. 각 사가 준비하는 작업이 1급 비밀에 붙여지는 건 당연하지요. 독특하고 색다른 접근을 모색하지만 결국 많은 사진들이 해나, 자동차궤적 등 의 뻔한(?)소재에 집착하게 되더군요. 이번 송년, 신년도 얼마나 많은 사들이 해가 들어있는 사진을 선보일지 눈에 선합니다. 관심갖고 한번 지켜보세요. 재밌으실 겁니다. 여러..

사진이야기 2004.12.15

정말 하기 싫은 일!

오늘 매우 슬픈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워하며 보낸 날이었습니다. 일나간 아빠, 엄마 없이 잠자던 삼남매가 불에 질식사 한 사건입니다. 오후에 영안실 취재가 제게 떨어졌죠. 늘 꺼려지는 취재 중 하나죠. 어느 기잔들 좋아서 하겠습니까 마는... 영안실 입구에는 라고 씌여 있었구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감당하기도 힘든 시간에 기자들의 취재는 화를 돋우죠. 이런 현장에서는 가끔씩 뺨을 맞거나, 발에 차이기도 하죠. 접근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서성거릴 수 밖에 없었죠. 꼭 부모들의 얼굴을 찍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 슬픔을 담아내려면 결국 렌즈는 부모를 향하게 되죠. 상심해있는 어머니를 향해 기자들의 카메라가 향하자 아버지가 나가 달라고 합니다. 여러 매체에 보도되는게 불편하셨을 테죠. 굉장히 죄송스러웠습니다...

사진이야기 2004.12.09

'첫 눈'이 싫은 사람....

서울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쌓일 정도는 아니였지만 잠깐잠깐 제법 굵은 눈발도 보였죠. 많은 분들이 설레였을테고 첫눈기념 이런저런 약속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입사전 저 역시도 첫눈에 설레고 옛 추억도 그려보는 그런 평균적인 낭만을 가진 사람이었죠. 그러나... 사진기자로 입사 한 뒤 '눈'이라는 낭만자극 매개체가 정내미 떨어지는 성가신 그것으로 전락했죠. 일기예보에 눈이라는 말이 나오면 일단 어디가서 눈을 찍어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 하는 직업병이 생겼죠. 첫 눈이라 기상청에 공식적으로 기록되더라도 함박눈이라면 모를까 싸락눈, 진눈깨비라면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돼죠. 그림으로 말해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눈도 성격이 있습니다. 보통 첫눈에서 두 세번 정도의 눈은 착하게..

사진이야기 2004.11.26

전파차단기 대박날까?

휴대전화를 이용한 커닝으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40년 전쯤 저의 어머니때도 대리시험같은 부정시험이 있었다는군요. 지금같이 전 수험생의 대학생화를 지향하는 요란스러움은 훨씬 덜했던 때라 부정입학자들이 많았답니다. 살벌한 속도의 과학기술 발전이 신종 부정시험을 부추기고 있죠. 현재 그 중심에 휴대전화가 있구요. 커닝에 이용되고 각종 공연장에서 울려대는 등 의도하지 않은 휴대전화의 역효과에 전파차단기의 수요가 늘거 같네요. 현재 법적으로 허용은 안되고 있답니다. 서울대가 30일 수시모집 면접/구술시험 앞두고 휴대폰을 이용한 문제유출을 우려, 전파차단기를 설치할 예정이랍니다. 오늘은 전파차단기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테스트를 했구요. 휴대전화의 주파수를 방해하는 전파차단기. 그 전파를 방해하며 원 신호를 받아들이..

사진이야기 2004.11.25

화형식이 있는 곳엔...

여당이 추진중인 4대개혁입법(국가보안법, 과거사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언혼개혁법) 저지 결의대회가 광화문일대에서 열렸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는데요. 현장에 도착하니, 내외신 기자들이 무대 앞에 쭉 둘러서 있더군요. 거기엔 4대법안을 써서 붙여놓은 관이 놓여있고, 김정일 사진이 붙은 인공기가 있었지요. 보수단체의 집회에 자주 등장하는 화형식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보수단체의 집회가 부쩍 늘면서 이런 화형식들이 많아 졌는데요. 상징적이면서도 불이 있는 그림은 상당히 강하거든요. 특히 인공기 화형은 남북대치상황과 북핵 등에 관심이 많은 외신(기자들은 거의 우리나라 사람들 입니다)에서 상당히 선호(?)하는 그림입니다. 신기하게도 불이 붙은 직후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전경이 소화기로 불을 끄는..

사진이야기 2004.11.12

테러훈련...글쎄요?!

서울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대형건물 화생방및 폭탄테러 대비훈련이 있었죠. 알카에다의 대 한국 테러발언 등등, 이후 대규모의 테러대비 훈련이 한창인데요. 우리나라에선 테러를 본적도 없고, 현재는 훈련만을 볼 수 있을 뿐이지요. 대비를 하고 훈련을 한다는거 바람직합니다. 당연히 해야죠. 그러나, 반복된 훈련으로 어느정도 큰 사고에 대한 대비는 될 수 있겠지만, 훈련과 실제의 차이를 고려했는지가 의문스럽더라구요. 그렇다고 제가 생각하는 뾰족한 대안은 없지만, 요즘 헬기까지 동원되는 대규모의 훈련은 너무 짜여진 각본(훈련이기에 그럴수 밖에 없다면 할말은 없지만)에 의해 이뤄져 '보여주기'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테러범 분장을 한 이들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뒷쪽엔 총을 겨누며 뛰어들 경찰들이 ..

사진이야기 2004.11.03

저 멀리 '파월'이 있었다.

파월 미 국무장관이 25일 방한했습니다. 미리 국정홍보처를 통해 받아놓은 비표를 가지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파월같은 초특급 울트라 인사는 일반이용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죠. 왠지 모르겠지만 도착시간도 여러차례 바뀌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7시 30분에서 다시 오후 6시 40분으로... 공항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부터 비표와 소속사 이름을 확인합니다. 차량은 공항 밖으로 나가라더군요. 운전하시는 분의 신상이 통보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이미 공항 밖은 파월이 탄 차량이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교통경찰들이 나와 신호를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죠. 언론사 차량이 공항밖에 나가서 서있을라치면 경찰의 통제를 받아야 할 상황이죠. 캄캄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있는게 왜 안되는지..

사진이야기 2004.10.26

'시심' 자극하는 가을에...

낙엽이 내리면, 괜히 '센치'해지고, 그래서 그런지 난데없는 '시심'이 자극되기도 합니다. 오늘, 어린이대공원에서 '여성백일장'이 열렸습니다. 주부들이 주를 이뤘는데요. 잠깐 글쓰고, 재잘거리며 수다떠는 주부들이 많았죠. 굳이 장원을 먹어야 맛이 아닌거죠. 그보다 가을내 물씬나는 곳에서 펜을 들고, 머릿속에 깊이 묻어둔 추억과 시심을 들춰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나위 없는 성과죠. 근심걱정없는듯 밝아보였습니다. 그와중에 가을을 진하게 느낄수 있는곳에 외롭게 자리 차지하고, 글쓰기에 몰두하는 '문학소녀'의 모습을 보이는 분도 계셨지요.

사진이야기 200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