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 6

저 멀리 '파월'이 있었다.

파월 미 국무장관이 25일 방한했습니다. 미리 국정홍보처를 통해 받아놓은 비표를 가지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파월같은 초특급 울트라 인사는 일반이용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죠. 왠지 모르겠지만 도착시간도 여러차례 바뀌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에서 오후 7시 30분에서 다시 오후 6시 40분으로... 공항에 도착하니 입구에서 부터 비표와 소속사 이름을 확인합니다. 차량은 공항 밖으로 나가라더군요. 운전하시는 분의 신상이 통보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이미 공항 밖은 파월이 탄 차량이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교통경찰들이 나와 신호를 잡을 준비를 하고 있었죠. 언론사 차량이 공항밖에 나가서 서있을라치면 경찰의 통제를 받아야 할 상황이죠. 캄캄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있는게 왜 안되는지..

사진이야기 2004.10.26

'시심' 자극하는 가을에...

낙엽이 내리면, 괜히 '센치'해지고, 그래서 그런지 난데없는 '시심'이 자극되기도 합니다. 오늘, 어린이대공원에서 '여성백일장'이 열렸습니다. 주부들이 주를 이뤘는데요. 잠깐 글쓰고, 재잘거리며 수다떠는 주부들이 많았죠. 굳이 장원을 먹어야 맛이 아닌거죠. 그보다 가을내 물씬나는 곳에서 펜을 들고, 머릿속에 깊이 묻어둔 추억과 시심을 들춰냈다는 것만으로도 더할나위 없는 성과죠. 근심걱정없는듯 밝아보였습니다. 그와중에 가을을 진하게 느낄수 있는곳에 외롭게 자리 차지하고, 글쓰기에 몰두하는 '문학소녀'의 모습을 보이는 분도 계셨지요.

사진이야기 2004.10.20

카메라폰 든 사진기자

"어디서 오셨습니까?" "경향신문 사진부 기잡니다." 사진기자를 아래위로 훑어본다. 카메라 가방이 없음을 알고,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낸다. 사진기자 주섬주섬 주머니를 뒤지며, "카메라를 보셔야 사진기잔 줄 아시나보죠?"(당연한 얘기지만) 바지주머니에서 꺼내들은 카메라폰을 내민다. 꺼낸김에 하나 더 점퍼주머니에서 꺼낸다. "투바디 입니다."(망원용, 광각용) 이런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전자가 500만화소 카메라 폰을 출시했죠. 500만화소 1600만 컬러 LCD 셔터속도 최대 1천분의 1 원거리 풍경에서 10cm 접사까지... 제가 쓰는 큰 카메라로 손바닥 반 만한 카메라폰을 찍으면서, 미래의 사진기자가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정말 그런날이 올까요?

사진이야기 2004.10.20

가을걷이 바쁜 북녘들판!

북한 개성시 장단평야 논에서 주민들이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노랗게 익은 벼와 군데군데 쌓인 낟가리, 수확을 앞둔 채소밭이 한 폭의 그림같다. 도라전망대 / 김정근기자 15일자 1면에 크게 실은 사진입니다. 우리부서의 총무이자 자칭, 타칭 에이스 김정근 선배의 작품입니다. 작년엔 추수가 끝난 들녘에 새들이 떼지어 날아가는 사진을 게재했었는데, 올핸 조금 일찍가서 추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날씨도 기가막히게 좋아 노랑, 초록, 연두가 묻어날듯 선명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열 명 정도가 허리숙여 낫질을 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사진입니다. 신문사진은 지면의 창이라고 합니다. 답답한 뉴스들이 지면을 가득 채워 한 숨을 나게 하지만, 이 한장의 사진은 탁트인 창을 통해 상쾌한 공기를 다시 들이쉬게 하는거..

신문사진 편집의 묘미(?)

12일자 신문에 경향신문과 다른 한 신문이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원의 사진을 실었습니다. 12일자 사진은 부대원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보도한 한국신문을 보는 사진입니다.지난 9일자에 저희 경향신문에 보도된 사진속의 주인공이 스크랩된 자신의 사진이 실린 기사를 보는 사진이죠. 현지에 특파된 연합뉴스 사진부 선배가 현지전송한 사진입니다. 캡션은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원들이 11일 경향신문 10월9일자 등 부대활동을 보도한 한국 신문들을 보고 있다. 아르빌/연합'이라 났습니다. 잘 보시면 스크랩 상단에 '경향신문'이라고 찍혀있죠. 이왕쓸거 경향신문 보는 사진이면 금상첨화죠. 사진의 트리밍(의미를 방해하는 불필요한 부분을 자르는 등의 작업)으로 경향신문이 잘리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

사진이야기 2004.10.11

미안하다, 병아리들아~!

창간일이 다가오면 사진부에서는 창간 사진기획물을 준비합니다. 2주전부터 아이디어를 모으고 그 중에 몇 꼭지를 준비하죠. 사진의 질도 중요하지만 내포한 의미를 잘 표현해야 합니다. 신문사의 각오나 비전을 담은 사진이라면 더 좋죠. 물론 설명과 어우러져야 하지만. 기존 작품 중엔 '비온뒤의 무지개' '쭉 뻗은 대나무' '바위 뚫고 자란 소나무' 이런 것들이 있죠. 대충아시겠죠? 이번에 제가 찍은 사진은요.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였죠. 아이디어는 위에서 주셨구요. 섭외 및 취재는 제가 했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닭가공'ㅎ'업체가 있는 전북 익산시의 한 부화장에 갔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만 마리의 병아리들이 태어나고 있는 곳이죠. 온도와 습도 등 적절한 환경이 갖춰진 큰 부화기가 여러 수십개. 업소용 냉장..

사진이야기 200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