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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간의 마법

오후에 서울대공원으로 가을꽃 축제 스케치를 갔습니다 마감시간(16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가끔 욕심을 부려보고 싶은 날이 있지요 한참을 걸어다니며 다른 걸 해보려다 '안되겠다' 생각이 들 즈음 회사에서 전화. "언제 보내냐?"(15시35분) 뛰다시피해 차량까지 이동해 노트북을 펼치려는데 전화. "그림되냐, 빨리 보내야지?"(15시50분) 숨도 돌리지 못했는데 자꾸 보채는 전화가 옵니다 마음은 다급해지고 화도 살짝 나더군요 이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잘되던 노트북이 계속 멎어 몇 번이고 재부팅을 해야했지요 게다가 주로 찍었던 카메라 속 씨에프카드는 '뻑'이 났습니다 '마감시간의 마법'입니다 제겐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카드가 맛이 간것은 처음이었지요 결국 마감시간을 훌쩍 넘겼지요 데스크의 조바심에..

사진이야기 2007.10.22

최전방 육군 백두산부대를 가다!

[포토다큐세상 2007]“충성” 그리고 “사랑합니다”입력: 2007년 09월 30일 17:07:48“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밥먹듯 주고받는 남자들이 있다. 대한민국 최강 육군 백두산부대 선봉소초 장병들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말들이 무뚝뚝한 사나이들의 세계에 부드러움과 웃음을 더하고 있었다. 강원도 양구 육군 백두산부대 GOP 선봉소초. 실탄과 수류탄을 지급받고 야간 철책경계근무에 나서는 병사들이 "사랑합니다"하고 끌어안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참 멀었다. 국도에서 샛길로 들어서서 구불구불 비포장 길을 덜컹이며 한 시간여 달렸다. 전방이 아닌 ‘최’전방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막사는 초록색 지붕에 깔끔한 흰색이다. 내무반은 ‘생활관’이란 문패를 달았고 개인침대와 관물대가 눈에 띈다. 같은..

사진다큐 2007.10.01

신정아 기다리며...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니 사진기자의 주요덕목은 '진득하게 기다릴줄 아는...' 등의 말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울서부지검에서 신정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구속을 기다리던 날. 결국, 영장은 기각되고 귀가조치 됐지요. 이날 아침부터 한 13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이런 '뻗치기'의 시간은 참 체질에 안맞습니다. 언제 나온다는 시간이라도 알면 속 편하지요. 그냥 아침에 가서 속절없이 기다리는 겁니다. 오랜만에 시끌벅적 모인 기자들이 삼삼오오 짝지어 그간 나누지 못한 얘기꽃을 피웁니다. 최대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는 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오지랖 넓게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며 되도록 다양한 조합에 참여해야 시간이 좀 갑니다. ㅎㅎ 신씨가 귀가하기 1시간 전쯤 도착하는 선수들은 참 얄밉더..

사진이야기 2007.09.30

할머니 모델들의 패션쇼

가속이 붙어 매년 조금씩 더 빠른 속도로 지나는 시간에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늙어 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끔 합니다. 먼 훗날의 제 모습이 참 궁금하기도 하구요.ㅎㅎ 오늘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시니어엑스포'에 갔었지요. 행사 일환으로 '실버패션쇼'가 열려 할머니, 할아버지 모델들이 멋지게 차려입고 무대에 섰습니다. 패션쇼 무대에 오른 어르신들처럼 늘 '유쾌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그런 훗날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1/125)s iso800 F13.0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1/125)s iso800 F10.0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

사진이야기 2007.09.06

'오늘은 그들이 주류다'

[포토다큐 세상 2007]“비주류 다 모여라” 신명나는 예술 난장입력: 2007년 08월 26일 18:10:58 가만있어도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던 지난 주말. 홍대 앞은 더위를 무색케 하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비주류 대안문화축제인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07’에 참여한 아티스트와 관객이 경계를 허물고 신명나는 ‘난장’을 벌이고 있었다. 관객들이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마임아티스트가 만들어 올린 비눗방울을 바라보고 있다. 더위를 잊은 관객과 예술가들이 늦은 밤까지 어울렸다. 축제는 ‘고성방가(음악축제)’, ‘내부공사(미술전시축제)’, ‘이구동성(무대예술제)’, ‘중구난방(거리예술제)’등 4가지 테마로 홍대 인근 실내외 공연장과 전시장, 거리 곳곳에서 펼쳐졌다. 물신주의에 찌든 현대인의 모습을 ..

사진다큐 2007.08.28

이 더위에...

이미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가을을 재촉하는...'류의 사진이 지면에 경쟁하듯 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이 이번 여름중 가장 더운때입니다 사진기자다보니 여름엔 더위 관련 이미지에 집착을 많이 합니다 더위를 피하는 모습을 많이 담는데요 시원한 모습을 담기위해 사진기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가장 더운날 가장 더운 모습으로 일을 하지요 몸이 '허'해져 그런지 해를 거듭할수록 흘리는 땀의 양은 많아지고... 지나는 사람들의 "저 사진기자 땀흘리는 거 봐라" "(가엾은 시선으로)덥겠다~" 멘트에 문득 '내가 지금 뭐하나' 싶기도 하지요 ^^ 찍은 사진이 신문에 '시원'하게 실리면 그 약발에 잠깐의 '서글픔'은 치유가 되지요 그제 충북 진천 농다리축제장에 가서 '나도 좀 시원해 보자'는 심정으로 막간을 이용해 물에..

사진이야기 2007.08.28

[경향신문기사] [포토다큐]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나영화씨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6171824511 [포토다큐]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나영화씨네 부모형제에게 버림받은 5명의 무연고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가족을 이뤘다. 사회복지법인 ‘기쁜우리복지관(서울 가양동)’이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 공동생활가정이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빌라에서 만난 이들은 카메라를 든 낯선 기자를 문 앞까지 나와 맑은 웃음으로 맞아줬다. 3년전 가족을 이룬 ‘엄마’ 나영화씨(왼쪽에서 네번째)와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5남매가 서울 구로구 개봉동 집 일대를 산책하고 있다. 진한 ‘가족애’로 세상의 그 어떤 장애도 손 맞잡고 웃으며 이겨낼 것 같다. 맏딸 김윤정씨(36, 에덴보호작업장), 둘째딸 박민정씨(22..

사진다큐 2007.08.17

욕하신건 아니시죠? ^^

방한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6자회담 관련해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는 분입니다.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에 앞서 잠깐 카메라기자들에게 공개된 시간. 2~3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요. 기자들의 취재시간이 길어지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힐 차관보가 안경을 벗어 눈을 비볐습니다. ㅎㅎ기자들한테 욕하신건 아니시죠?

사진이야기 2007.07.16

그녀의 정체는?

여성유권자대회가 열린 서울시청 앞 광장. 무대 뒤 검은 정장의 한 여성이 외로이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자세로 말이죠.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와 무대 주변을 주시하고 있었죠. 그렇습니다. 박 대표의 보디가드 입니다. 더운날씨에 미동도 없이 서있는 모습이 당당하고 멋져 보이데요. ^^* '나보다 싸움 잘 하겠지?'하는 유치한 질문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사진이야기 2007.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