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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이젠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비'의 월드투어 프리미어 공연이 열렸습니다. 오후 8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5시 조금 넘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콘서트 사진은 경험이 거의 없어 주최측의 요구대로 일찌감치 가서 자리를 잡았지요. 세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건 거의 고문입니다. 팬들이야 비를 보고 싶은 조급함이겠지만, 쫓기듯 일하는 생활에 익숙해 널널해도 괜히 조급해지는 직업병이지요. 행사 깃발을 앞세우고 일본인, 중국인 등 엄청난 무리들이 자리에 들어오고 있었지요. 그야말로 관광 상품이 더군요. 그 광경을 지켜보며 옆에 있는 한 선배에게 "저런 무대에 함 서줘야 되는데...우리 너무 일찍 태어난거 아닙니까?" 뭐 이런 쓸데없는 뻐꾸기도 날려봤습니다. 공연전 비를 좋아하는 마누라한테 '비..

사진이야기 2006.10.14

빵굽는 천사들의 일터 '파니스'

[포토다큐] 웃음 반죽해 행복 굽는 ‘천사들의 일터’입력: 2006년 09월 10일 17:49:59 꿈을 빚어요 실습 나온 김우영씨(오른쪽)가 서툰 손동작으로 반죽을 빚자, 경력3년차의 윤원일씨가 자상하게 요령을 가르쳐주고 있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우영씨의 꿈은 이제 그 시작을 빚고 있다. “기쁘게~(짝짝짝) 야~.” 상큼하고 힘찬 구호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곳은 장애우들의 일터인 빵공장 ‘파니스(Panis, 생명의 양식, 천상의 빵이라는 뜻)’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내에 자리 잡은 파니스는 일반 사업장에 취업이 어려운 정신지체우와 발달장애우의 직업재활을 위한 보호작업장이다. 10여명의 장애우들이 직업훈련 교사, 자원봉사자와 함께 다양한 빵과 쿠키를 생산하고 있다. 일과는 분주하다..

사진다큐 2006.09.11

한컷이면 다된다

카메라가 참 친근해진 세상입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카메라를 다뤄본 이와 그렇지 않은이의 차이는 세로 앵글을 구사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로가 어울리는 상황에도 왠만해선 카메라를 세로로 세우지 않는 분들이 많았죠. 물론 작가의도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사진기자들은 현장에서 왠만하면 가로사진과 세로 사진을 골고루 찍습니다. 가로만 냅다 찍어오면 세로편집이 잡혀있는 경우가 있구요. 또, 세로사진이 좋아서 세로사진만 내놓으면 가로사진을 찾는 경우가 있지요. 물론 가로든 세로든 잘 찍은 한컷이 쓰이길 원하지만 좋은 가로사진이 있음에도 좀 어설픈 세로사진이 실릴때도 있지요. 안타깝지만 시간과 지면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천호동 이화강동여성아카데미에서 결혼해서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 여..

사진이야기 2006.09.07

'바다'앞에 비겁해지다

이 나라가 온통 '바다'에 빠졌습니다. 뉴스의 첫머리는 며칠째 '바다이야기'입니다. 지겨우시죠? 일하는 저희들도 지겹습니다.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진기자들은 연일 그 바다이야기라는 오락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언론사에서 비교적 가까워 몇차례 노출된 시내 한 오락실은 지겨운 기자들을 위해 '어깨'들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어느새 다가와 욕반말반투로 위협합니다. 언론사명이 크게 적힌 차만 지나가도 벌떡일어나지요. 이런 상황에서 대차게 사진을 찍을 기자들이 몇이나 될까요?(있기는 있을겁니다^^) 말로 설득할 대상이 아니기에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카메라 셔터 스피드를 올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정지된 컷을 찍을 수 있도록 합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몰래 찍는거죠. 설사 차안에서 찍는 모습..

사진이야기 2006.08.25

제대로 더워지는데..

장마가 물러가고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수영장, 폭포, 분수대 등 시원한 곳을 찾아 더위를 쫓는 표정들을 본격적으로 찍는 시즌입니다. 이미 첫 더위에, 급한 신문사들이 수영장, 폭포, 분수대 사진들을 다투듯 썼습니다. 새로운 곳, 새로운 소재를 찾는 노력은 계속 되지만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요. 행여 어느 신문에서 알려지지 않은 쌈빡한 곳의 그럴듯한 사진이 나올라 치면, 이듬해쯤이면 그 장소를 기억해 놓은 수많은 사진기자들에 의해 점령되어 더이상 참신한 곳은 아니지요. 여하튼, 무더위가 계속되고, 소재는 빈곤하고, 같은 장소에 가서도 다른 사진을 찍으려 노력을 하게됩니다. 사진기자의 운명이겠지만 더운날 다들 간단한 복장으로 더위를 떨쳐내는 곳에서 가장 더워 ..

사진이야기 2006.08.01

수해현장 사진기자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해마다 터지는 집중호우에 의한 물난리. 장마와 태풍예보가 나올 즈음이면 사진기자들은 물난리를 대비합니다. 이맘때면 반바지와 쌘들과 여분의 셔츠는 사물함에 상비돼 있지요. 저 개인적으로는(사실, 다들 그럴것이라 생각하지만.. ^^)수해취재를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온 나라와 언론의 신경이 집중되는 부담감과 며칠간이고 계속되는 강행군에 피로감을 심하게 느껴야 하는 취재이기 때문이죠. 물론 수재민들의 아픔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에 혈소판 정도 되겠습니까마는. 또, 가족과 재산을 잃은 수재민들을 향해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들이밀어야 한다는 게 조금 송구스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죠. 제 연차에 피해갈 수 없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근무와 '아다리'가 딱맞아..

사진이야기 2006.07.25

사랑스런 라오스 아이들

라오스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남부발전이라는 기업의 봉사활동 취재차 갔었지요. 참고로 라오스는 인도차이나반도 중앙 내륙에 위치한 한반도 정도 크기의 나라입니다. 건기, 우기 두 계절이 있는 소승불교의 나라입니다. 수도인 비엔티안 던눈마을의 초등학교를 수리해주는 봉사활동이었지요. 기자라고 빈둥대면 욕먹는건 당연지사. 저도 열심히 땀을 흘렸습니다. 그 땀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좋은 사진을 찍었을때의 기쁨보다 더한 무언가가 있더군요. 이걸 체질이라고 하나요? ^^* 미끄럼틀 하나없는 학교는 방학중인 이 지역 아이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일하는 동안 아이들이 하나둘 기웃거리기 시작했고 이내 수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방인 아저씨들의 출현은 신기하고 재밌는 일이었던 것이지요. 아이들은 너무 순수하고 맑았습니다..

사진이야기 2006.07.10

월드컵보다 중요한것은..

온통 월드컵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룰조차 모르는 사람까지도 월드컵에 들떠있지않으면 안되는, 적어도 들떠있는 척이라도 해야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저희신문도 그렇지만 월드컵 특집지면이 전진배치됐고 방송뉴스는 땡치자마자 월드컵 얘기로만 30분이상이 채워집니다. 온나라가 월드컵일수 밖에 없네요. 태극전사들의 플레이에 세상살이 시름 잠시 잊을수도 있겠지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허나, 월드컵이후 다시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날. 그 후유증이 좀 걱정이네요.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당연히 기원해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상속의 '나'의 선전과 건전하고 공평해야할 우리사회의 선전도 같이 기원해봤으면 좋겠네요. 한 언론사 건물앞에 월드컵 사진전이 열리고 있지요. ..

사진이야기 2006.06.07

새만금 갯벌은 지금...2006포토르포

[포토르포] 계화도 마지막 생합잡이 “가슴이 답답혀요” 사진1>전북 부안군 계화도 살금갯벌에 살던 조개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바닷물을 먹지 못하고 갯벌속에 숨어있던 조개들은 비가 내리자 짠물인줄 알고 고개를 내밀었다 죽고 말았다. 삼성풀, 오전풀, 조개풀, 구복작, 새땅, 돈지골, 거나니풀….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도갯벌에 붙여진 이름이다. 저마다 이야기를 간직한 채 전해온 그 이름을 더이상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33㎞의 세계최장 새만금 방조제가 지난달 21일 연결됐다. 개발이냐 환경이냐의 가치 대립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5년 만에 이어진 방조제이지만 간척지의 활용방안과 생태환경에 대한 논란 등이 또다른 시험대에 올라 있다. 대립과 논란 속에서 정작 갯벌이 삶의 근간인 어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

사진다큐 200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