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비가 내린 주말에는 더위가 조금 주춤했습니다. 여름 끝자락 더위는 여전하지만 신문에서는 가을 사진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입니다. 무더위 속에 입추는 소리없이 지났지만, 어쨌거나 계절을 조금씩 앞서 가야하는 게 신문사진 기자의 업이지요. 30도를 넘지는 않았지만 움직이면 땀이 날 정도의 더위는 남은 지난 일요일. '가을 스케치'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가을이라...' 푸른 하늘, 마당 가득 말리는 붉은 고추, 익은 벼, 코스모스 등 가을의 이미지들을 떠올렸습니다. 매 해 반복되는 이미지지만, 당장 찍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요. 청명한 날씨였다면 오히려 쉬웠을 텐데 비구름을 머금은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요. 그래서 코스모스를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