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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일도...

사회이슈의 현장에 사진기자들이 있지요. 역사의 기록자니 뭐니하는 거창한 표현을 빌지 않아도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사진기자의 카메라 셔터는 이슈가 아닌 주변부에서도 끊임없이 터집니다. 경제면 사진이 대표적인데요. 백화점 사진이나, 각종 신제품 홍보행사 사진이 자주 등장하지요. 아니, 거의 매일 등장합니다. 뻔한 사진 아닌, 좀 다른 사진을 해보자는 얘기는 주기적으로 나오지만 인원부족과 아이템의 한계에 부딪쳐 번번히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죠. 사진의 재료가 되는 정보는 업체의 홍보담당자나 홍보대행사가 제공하는 자료에 많이 의지합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시각적으로 잘 소구하는 소위, '그림'되는 행사를 위한 홍보담당자들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노고는 사진기자를 조금은 민망한 상황에 처하..

사진이야기 2007.04.04

다큐-평양민속예술단

[포토다큐] 괜히 눈물이 나는, 北女들의 몸짓입력: 2007년 03월 18일 18:05:05 “남북 분단으로 생긴 문화적 이질감을 예술 활동으로 해소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탈북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 주명신 단장의 각오다. 탈북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 의 서울 월계동 연습실. 북한의 대표적인 민속무용 ‘조개 캐는 처녀들’ 의 연습이 한창이다. 역동적인 춤동작 뒤로 태극기가 눈에 띈다. 서울 월계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 연습실 예술단 무용팀원들은 주말 지방 공연을 앞두고 안무 연습에 몰입하고 있었다. 무용팀장 김수경 씨의 카랑카랑한 박자구령과 흥겨운 북한 민속음악에 무용수들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동작이 크고 움직임이 많은 춤이라 넓지 않은 공간에서 서로 몸이..

사진다큐 2007.03.19

봄에 만나는 눈

남도에는 이미 봄의 전령들이 예년보다 일찍 노랗고 하얀 꽃들을 피웠지요. 지난 주말 매화가 절정을 이룬 광양에 갔습니다. 원래 다른일로 출장중이었으나 출장지와 가깝다는 이유로 '한번 보고 올래'라는 완곡한 표현의 선배 전화를 받았지요. '정말 보고만 하면 됩니까?'라고 말하고는 싶었으나...^^ 바람이 불고 꽤나 추웠지만 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몰렸습니다. 인파가 더 몰리기 전에 빨리 찍고 떠나자는 생각으로 매화농원을 거칠게 헤매고 다녔지요. 됐다싶어 차에 오른뒤 전송을 하며 서울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함박눈이 내렸지요. 다시 돌려가기는 막막하고...오다 말겠지 하던 눈은 계속 쏟아지데요. 단순한 '봄스케치'에서 봄에 내리는 눈이라는 '스트레이트 뉴스'가 되는 순간이지요. 수년전 ..

사진이야기 2007.03.16

막은 손 뒤엔 무슨일이..

사진을 찍다보면 이런 상황이 간혹 있습니다. 빤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지만 사진을 찍는것에 너무 심하게 반응하는 대상이 있지요. 명령체계가 있는 동생같은 이 친구들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정도까지되면 화를 안낼 수 가 없지요. 정작, 명령을 내린 간부는 딴청을 피웁니다. 몸싸움을 좀 했더니, 허리가 아프네요. 삼성에스원 해고 노동자 강제연행 현장에서.

사진이야기 2007.01.19

답답~하기만 했던...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 14층에서 예정됐었지요. 보통 각사에서 2명씩 나와 건물 로비와 14층 승강기 앞을 나눠 지켰지요. 혼자 간 저는 과감히 로비를 버리고 14층을 선택했습니다. 14층에 내리니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저를 향했습니다. 뻘쭘하데요. 혹시 고 전 총리가 타고 있을지 모르기에 엘리베이터이가 14층에 멈추기만 하면 긴장된 카메라의 일사분란한 시선이 내리는 사람들을 계속 뻘쭘하게 만들고 있었지요. 고 전 총리를 기다리는 기자들과 역시 고 전 총리를 기다리며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지지자들이 엉겨 넓지않은 승강기 앞 공간은 발디딜 틈이 없었지요. 겨우 사다리를 받쳐놓고 끼어 들었습니다. 한 10분 뒤 쯤, 고 전 총리가 도착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기자들..

사진이야기 2007.01.17

금메달을 따는 이유

한국 쇼트트랙 간판 안현수 선수의 인터뷰가 있었지요.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맹훈련 중이었습니다. 일단 스케이트 타고 트랙을 도는 훈련 모습을 찍었습니다. 스케이트 훈련이 끝나고 곧바로 지상체력훈련에 들어가더군요. 인터뷰는 훈련이 다 끝난뒤 예정됐었지요. 지상훈련에 들어가기 전 막간을 이용해 잠깐 포즈를 부탁했습니다. 매 경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안 선수지만 헬맷을 벗고 찍는 사진은 어색한듯 수줍어 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체력훈련이 시작됐습니다. 훈련모습을 담으려는 의도였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한번더 포즈를 요구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호시탐탐 셔터타이밍을 노리며 두시간 가까이 훈련을 지켜봤습니다. 중간중간 탈진할 듯 힘들어 하는 표정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막간이라도 감히 사진포즈를 요구..

사진이야기 2007.01.11

눈밭위 점심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예년과 달리 연일 따뜻했던 겨울이라 그런지 추울거라는 일기예보만으로도 몸이 으슬으슬 해지는 요즘인데요. 신문사 사진기자들은 추운 날씨를 사진으로 보여줘야하기에 추운곳, 추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곳에서 사실, 가장 추워하며 일하는 직업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추위스케치' 지시를 받고 나섰습니다. 많은 소재들이 있지만 왠만하면 이미 신문에 사진기사로 소화가 됐지요. 다른 것을 찾으려 고민 해봤지만, 안되더군요. '밥힘'이 달려 그렇다고 판단, 점심먹은 뒤 다시 나서볼 요량으로 일단 회사로 향했습니다. 용산인근을 지나는데 문득, 노숙인들이 생각나더군요. 용산역 뒤 공터에는 많은 노숙인들이 밥차 앞에 줄지어 서서 무료급식을 타고 있었습니다. 올겨울 가장 춥다는 날씨인데도 찬바람을..

사진이야기 2007.01.09

2007포토다큐-'신입사원'

[포토다큐] 바늘구멍 뚫고 온 ‘큰 일꾼’ 나가신다입력: 2007년 01월 07일 16:39:01 정해년 첫 날 새벽 강원도 속초.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 새해 각오와 소망을 담아 목청껏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07년 새해 첫 해가 미처 떠오르기 전, 우렁찬 함성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140대 1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은 낙타들, 바로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다.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내지르는 함성이 설악산 자락의 이른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일과표 상으로는 취침시간이다. 하지만 조별 개인별 과제와 평가준비로 강의실의 불빛은 자정이 넘도록 새어 나왔다. 한화인력개발원의 강원도 설악연수원. 아침조회 시간부터 교육을 담당하는 선배 사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조회를 시작한 뒤 주섬주섬 자리를 찾아 앉는..

사진다큐 2007.01.08

절경에 흥분하다

강원 인제의 수해지역을 취재한 다음날 아침, 여관을 나서려는데 부장의 전화가 왔습니다. 황태덕장을 둘러보고 오라고. 그렇다고 둘러보고만 갔다가는 분위기 싸늘해지죠.^^ 밥을 먹으며 식당주인에게 물어보니, 날이 따뜻해 찾기 쉽지 않을거라는 답이 돌아왔죠. 흔히, 이런류의 사진을 스케치사진이라는데요. 무작정 찾아 나서야 하죠.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과 과연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동시에 머릿속을 헤집지요. 미시령길을 따라 차를타고 오르는 동안 엉덩이는 취재차량 시트에 붙일수가 없지요. 좌우를 살피느라 말이죠. 식당주인의 말대로 황태를 내다거는 걸이는 곳곳에 있는데 황태가 걸려있지 않더군요.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안될거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수려한 설경이 눈에 들어오..

사진이야기 2006.12.22

연탄가게

연탄 소비가 늘고 있답니다. 벌써 몇 년째 반복되는 뉴스입니다. 훌쩍 올라버린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집들이 많다네요. 어느 깊숙한 산골 얘기가 아닌, 바로 서울의 얘기지요. 최근 신문에 자주 보이는 '사랑의 연탄 나누기' 사진을 보시고 짐작정도 하시는 분들은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3년 전쯤 무료연탄을 나누는 행사를 취재하다 만난 홀로사는 한 할머니가 "하루를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연탄 두 장이면 충분하다"며 연탄을 받아들고 감격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제 회사의 막내기자가 연달배달 체험하는 곳에 사진찍으러 갔습니다. 서울 장위동인데요. 우리의 60,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연탄가게가 있더군요. 멀찌감치 보이는 고층빌딩과 번갈아 보니, '묘~'하더군요. 주위 사람들..

사진이야기 20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