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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위 점심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예년과 달리 연일 따뜻했던 겨울이라 그런지 추울거라는 일기예보만으로도 몸이 으슬으슬 해지는 요즘인데요. 신문사 사진기자들은 추운 날씨를 사진으로 보여줘야하기에 추운곳, 추운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곳에서 사실, 가장 추워하며 일하는 직업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추위스케치' 지시를 받고 나섰습니다. 많은 소재들이 있지만 왠만하면 이미 신문에 사진기사로 소화가 됐지요. 다른 것을 찾으려 고민 해봤지만, 안되더군요. '밥힘'이 달려 그렇다고 판단, 점심먹은 뒤 다시 나서볼 요량으로 일단 회사로 향했습니다. 용산인근을 지나는데 문득, 노숙인들이 생각나더군요. 용산역 뒤 공터에는 많은 노숙인들이 밥차 앞에 줄지어 서서 무료급식을 타고 있었습니다. 올겨울 가장 춥다는 날씨인데도 찬바람을..

사진이야기 2007.01.09

2007포토다큐-'신입사원'

[포토다큐] 바늘구멍 뚫고 온 ‘큰 일꾼’ 나가신다입력: 2007년 01월 07일 16:39:01 정해년 첫 날 새벽 강원도 속초.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 새해 각오와 소망을 담아 목청껏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07년 새해 첫 해가 미처 떠오르기 전, 우렁찬 함성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140대 1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은 낙타들, 바로 한화그룹 신입사원들이다. 저마다의 소망을 담아 내지르는 함성이 설악산 자락의 이른 아침을 깨우고 있었다. 일과표 상으로는 취침시간이다. 하지만 조별 개인별 과제와 평가준비로 강의실의 불빛은 자정이 넘도록 새어 나왔다. 한화인력개발원의 강원도 설악연수원. 아침조회 시간부터 교육을 담당하는 선배 사원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조회를 시작한 뒤 주섬주섬 자리를 찾아 앉는..

사진다큐 2007.01.08

절경에 흥분하다

강원 인제의 수해지역을 취재한 다음날 아침, 여관을 나서려는데 부장의 전화가 왔습니다. 황태덕장을 둘러보고 오라고. 그렇다고 둘러보고만 갔다가는 분위기 싸늘해지죠.^^ 밥을 먹으며 식당주인에게 물어보니, 날이 따뜻해 찾기 쉽지 않을거라는 답이 돌아왔죠. 흔히, 이런류의 사진을 스케치사진이라는데요. 무작정 찾아 나서야 하죠.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과 과연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동시에 머릿속을 헤집지요. 미시령길을 따라 차를타고 오르는 동안 엉덩이는 취재차량 시트에 붙일수가 없지요. 좌우를 살피느라 말이죠. 식당주인의 말대로 황태를 내다거는 걸이는 곳곳에 있는데 황태가 걸려있지 않더군요.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안될거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수려한 설경이 눈에 들어오..

사진이야기 2006.12.22

연탄가게

연탄 소비가 늘고 있답니다. 벌써 몇 년째 반복되는 뉴스입니다. 훌쩍 올라버린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집들이 많다네요. 어느 깊숙한 산골 얘기가 아닌, 바로 서울의 얘기지요. 최근 신문에 자주 보이는 '사랑의 연탄 나누기' 사진을 보시고 짐작정도 하시는 분들은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3년 전쯤 무료연탄을 나누는 행사를 취재하다 만난 홀로사는 한 할머니가 "하루를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연탄 두 장이면 충분하다"며 연탄을 받아들고 감격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제 회사의 막내기자가 연달배달 체험하는 곳에 사진찍으러 갔습니다. 서울 장위동인데요. 우리의 60,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연탄가게가 있더군요. 멀찌감치 보이는 고층빌딩과 번갈아 보니, '묘~'하더군요. 주위 사람들..

사진이야기 2006.12.14

이슬람 in KOREA~

[포토다큐] 한국속 ‘이슬람 성지’ 서울 한남동성원입력: 2006년 11월 26일 16:54:30 메카를 향해 서울 한남동 이슬람 중앙 성원. 한 무슬림이 예배실에서 메카를 향해 기도하고 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무슬림들에게 하루 다섯 차례 예배는 의무다. 한 번의 예배는 10분 남짓 걸린다. 서울 한남동 이슬람성원. 애절한 가락 같은 ‘아잔(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이 성원 내에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예배실의 모슬렘(이슬람교도)들은 일제히 메카를 향했다.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하며 시작한 예배는 허리를 굽혔다가 펴고, 이마를 바닥에 대고 납작 엎드렸다가 앉고, 다시 일어나는 동작들을 수차례 반복했다. 뒤이어 두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개인 기도를 드렸다. 모슬렘에게 새벽, 낮, 오..

사진다큐 2006.11.28

반기문 UN사무총장과~

UN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임식이 열렸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외교관에서 이제 세계의 대표 외교관으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시겠지요. 사진기자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이임식을 봐왔지만, 반장관처럼 진정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청사를 떠나는 장관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반기문 장관의 이임식은 사진찍는 기자의 입장에서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은 기분 좋은 취재였지요. 보통,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나는데요. 떠나는 모습을 찍으려고 차 앞에 일찌감치 자리잡고 있던 사진기자들이 반장관께 같이 기념사진을 찍자고 부탁했지요. 반장관도 보기드문 제안에 즐겁게 응하셨지요. 수없이 많은 장관들이 떠났지만, 떠나는 장관과 사진기자들의 기념사진은 거의 처음이 아닌..

사진이야기 2006.11.10

즉결처형(?)

'사이공식 처형'(68년)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작가 에디 애덤스의 사진인데요.(두번째 사진) 무덤덤한 표정의 베트남 경찰국장이 권총으로 베트콩을 즉결 처형하는 장면이죠. 이 한장의 사진은 세계의 공분을 이끌었고 반전운동에 불을 댕기게 됐지요. 며칠전 특전사 취재때 찍은 사진이 꼭 그 장면을 연상케 하데요. 권총의 섬찟함이 아닌, 물총의 귀여움(?)이 돋보이는 사진입니다. (첫번째 사진) 무슨 장면인지는 각자의 상상력에... 에디 애덤스 '68

사진이야기 2006.11.08

짬빱~

'잔반'보다는 '짬빱'이라는 발음에 충실하고 싶네요. 군에 다녀온 사람들만 즐기는 추억의 단어를 넘어서는 단어지요. 구내식당밥이 그렇게 불리우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조직생활 선후배 관계에서 자주 인용되지요. 오늘 특전사 취재갔다 오랜만에 이 녀석을 먹었습니다. 군 취재를 많이 갔지만 짬빱을 먹은 기억은 별로 없지요. 흑미밥에 불고기, 삶은 양배추와 김치, 그리고 하루 한끼 심지어 두끼까지 따라나오는 똥국(된장국)... 먹으면서 어느덧 제대한지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군생활이 생각나더군요. 추억을 씹으며 먹어 그런지 정말 맛있더군요.

사진이야기 2006.11.03

대통령되다(?)

사진기자가 이반도, 특별반도 아니지만, 일반 사람들보다 먼저 보고 듣는 경우가 많지요. 11월 초 김대중도서관의 전시실 일반공개를 앞두고 언론설명회가 있었습니다. 김 전대통령이 감옥에서 입었던 수의와 사형선고 후 사용하던 물품, 편지, 학적부, 각 종 기념품과 스크랩, 영상자료 등 가치있는 사료들이 많더군요. 무엇보다 대통령 되어보기 라는 체험코너가 인상적이데요. 저곳에 앉으면 사진을 찍어 출력을 해준답니다. 취재온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돌려가면서 모두 한컷씩 담아 갔지요. 기념사진 잘 안찍는 편인데 꼭~한번 앉아보고 싶더군요. 소시적, 꿈이뭐냐고 누가 물으면 "대통령이요"라고 몇번쯤은 대답했던거 같습니다. 지금 '내 꿈'은? 한 번 물어봤습니다. ㅎㅎ 여하튼, 어울립니까? ^^*

사진이야기 2006.10.31

인질범 웃다

공연장 테러 및 화재에 대비한 훈련이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습니다. 요즘 공항이나 대형 건물 등에서 많이들 하지요. 그냥 대피하고 불을 끄는 수준을 넘어 폭발음도 나구요, 테러범들이 인질극도 벌입니다. 오늘 제법 호소력있는 목소리에 연기도 되는 분이 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돈과 헬기를 준비해라"라며 터져라 외치다 총소리가 몇 번 나더니, 특공대원들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인질은 어떻게 됐는지 보이지 않았지만, 여하튼 체포되어 끌려나오데요. 결박돼 고개숙인채 나오는데요. 가만보니, 웃고 있데요. 테러범 역할은 동료대원들이 하는데요. 만들어진 상황대로 연기하는게 우습고 뻘쭘했을까요? ㅎㅎ 여하튼 고생들하셨는데요. 저는 웃지않는 사진고르느라 고생했지요.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

사진이야기 200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