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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책선 야경!

6.25를 앞두고 철책선 야경을 찍기위해 육군 칠성부대에 갔습니다. 사단 공보장교의 안내를 받아 짚차를 타고 민통선을 지나 한 시간 이상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렸습니다. 산 허리선을 뱅글 돌며 지나는 비포장 도로 외에 사람 손이 닿은 것은 하나도 없어 보였습니다. 몇 곳의 위병소를 지나 막사에 도착했습니다. 막사 앞으로는 철책이 산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진 찍을 적당한 장소는 낮에 미리 봐둬야 하기에 철책선을 따라 공보장교와 무작정 걸었습니다. '무작정'이라 함은 만만하게 봤다는 얘기지요. 경기도에서 군생활을 한 저는 '강원도'를 제대로 느꼈습니다. 오르락내리락 하던길이 끊어졌다 싶으면 발아래 아득한 거의 수직인 계단이 이어졌습니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옆 줄을 있는 힘을 다해 잡..

사진이야기 2004.06.30

민망하지만...

민망한 현장이 있습니다. 적응이 될만도 한 연차라 생각하지만, 아직 눈 둬야할 곳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여성의 신체가 드러나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경우죠. 그 중 여성의 다리가 강조되는 사진이 많은 데요. 사진적 가치를 논하자는 건 아니구요.^^ 다리를 아주 부각시키다 보면 야(?)해지고(물론, 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덜 부각시키면 사진이 밋밋합니다.(경험적으로는요.) 사진이 일차적으로 시각에 소구하다보니, 독자의 시선을 잡는 사진이 좋은 사진의 한 요소기에 부각하는게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혼 날 말이죠?) 종합일간지에 게재하는 사진이라 나름대로 현장에서 검열도 합니다. 중간정도 수준을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옴부즈만과 독자들에게 욕을 먹은 사진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잘 표현되면서도 적절한 사..

사진이야기 2004.06.27

2004포토르포-연탄은 살아있다!

참 덥네요. 더울땐 더운이야기로.... ^^ 올해 초 신문에 실린 사진르포 입니다. 제 블로그 프로필 사진도 이 르포 중에 찍은 겁니다. [포토르포] 연탄은 살아있다 “어머머, 아직 연탄 때는 사람이 다 있나?” 지나가며 던진 주민의 말에 1988년 이후 신림동에서 연탄 배달을 해 온 백미영씨(50)는 “언제부터 연탄 안 때기 시작했다고…” 하며 안타까워 한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며, 모르고 자란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물건 ‘연탄’. 전국 약 19만 가구(2002년 통계)가 연탄으로 겨울을 난다. 경기불황으로 이번 겨울 연탄 사용가구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연탄 생산의 최일선인 탄광,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 철암생산부 소속 직원들은 수직 약 1㎞, 해수면기준 지하 약 400m의 막장에서 석탄을..

사진다큐 2004.06.24

광각렌즈의 함정!

사건사고 현장을 많이 쫓아 다니는 사진기자들은 위험한 상황에 쉽게 노출됩니다. 누가 말려도 그때뿐, 주제에 충실하고 완성도 있는 앵글을 잡기 위해 순간 그 위험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카메라를 다루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그냥 눈으로 보는 광경이나 상황은 자기통제가 가능하고 가능한 상황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렌즈를 통해 보면 그 속에서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립니다. 렌즈 속으로 빨려든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그 사각 밖 세상은 카메라에 눈을 대고 있는 한 의식하지 못하는 세상이 됩니다. 정말 일하기 싫을 때도 카메라에 눈을 대는 순간 묘한 집중력이 생기는거, 왠만한 사진기자면 누구나가 체득한 직업병(?)이죠. 태풍 '디앤무'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린 강원도 영월에 갔습니다. 지나다..

사진이야기 2004.06.21

독도명예군수!!

어릴적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끝까지 외던게 유행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경쟁적으로 가사를 적어 외웠고, 노래자랑이라도 하면 꼭 한번은 들을수 있었던 노래였습니다. 지금은 잘 들을 수 없는 노래지만요. 그 노래를 불렀던, 지금도 부르고 있는, 아니 그때보다 훨씬 큰 소리로 부르는 이가 '가수 정광태'씨 입니다. 가수의 운명은 히트한 자신의 노래따라 간다는 말이 있죠.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가사 같은 삶을 산다는 거, 어떻게 보면 사랑노래, 이별노래에 다 엮일 수 있죠. 보통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하지만, 정광태씨의 운명은 그 흔한 사랑도 이별도 아닌,'독도'에서 시작해 계속 독도와 더불어 있더군요. 비 스케치하러 한강시민공원 갔다가 우연히 만난 그가 건네준 명함엔 '독도 명예군수 정광태'..

사진이야기 2004.06.20

이슬람사원 in Seoul

서울 이태원에 이슬람성원이 있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면서 이 사원은 주요한 사진소재가 되었습니다. 현지에서 외신이나 특파원들의 기사, 사진이 들어오니,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진 아이템이 된거죠. 이슬람국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이슬람교인들을 '당연히' 자극하리라는 기자적 우격다짐이 각 사가 다투듯 취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작년 처음 예배실에 들어가던 날 기억이 나네요. "기도중에 사진 찍으면 싫어하니까 조심하라"는 사무처 직원의 말을 씹으면서 누른 셔터. 셔터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린적이 없었습니다. 한 교인이 다가왔습니다. '미안하다, 한번만 봐달라'는 비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제게, "돼지고기 먹지 마세요." "예!"(거의 반사적으로 나온 대답이었지요.)..

사진이야기 2004.06.18

빗방울에 갇힌 국회!

16대 국회가 끝나갈 즈음 서울엔 비가 내렸습니다. 각 신문사 사진부은 비와 국회를 매치시켜 '가는 국회'를 표현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몇 신문사에서 짠듯이 차창에 걸린 빗방울 뒤로 국회모습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빗방울 속에 국회를 담는다는 생각. 기발하지 않습니까? 아! 제 사진은 아니구요. 존경하는 회사 선배의 작품입니다.

헬기 타 보셨나요?

헬기 타 보셨나요? 물론 군 생활 하면서 낙하산 점프를 밥 먹듯 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회생활하면서 헬기 탈 기회가 있는 사람은 조종사가 직업이 아닌 이상 별로 없겠죠. 사진기자를 하다보니 가끔 헬기를 탈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군 헬기나 산림청 헬기를 종종 타게 됩니다. 두 가지 경우 헬기를 타게 되는 데요. 차로 이동했을 때 충분한 취재와 마감이 어려운 먼 곳. 이런 곳은 이동수단으로 헬기가 지원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물론, 날씨가 꾸질하면 그마저도 힘들죠. 또 한 경우는 자연재해(큰 규모의 산불, 물 난리 등 상공에서 규모있게 보여줘야 의미가 전달되는 현장)같은 국가적 피해현장의 실태 등을 촬영하기 위해 지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제는 산림청 헬기를 탔습니다. 대관령 휴양림에서 열린 행사 취..

사진이야기 2004.06.16

집회풍경!

지금 서울 신라호텔에서는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회의가 열리고 있구요. 어제는 그 포럼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있었습니다. 이 회의의 성격을 아시아의 신자유주의 정착, 기업의 이익추구와 군사주의 강화로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인도, 네팔, 일본 등 아시아의 NGO회원들도 참여한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시위대가 대학로에서 출발, 신라호텔로 행진하는 동안 경찰의 움직임을 보면서 신라호텔인근에서 기다렸습니다. 호텔 주변에는 수 백대의 경찰버스가 깔리고 소방차와 방송차량들이 정렬해 있고 전경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시위대의 선두가 보이자 경찰 버스들이 움직여 대로를 가로질러 막아 섰습니다.다년간 각종 시위, 집회에 단련된 경찰들이 내부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진입저지 및 진압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길을 ..

사진이야기 2004.06.14

활빈단 괴짜 홍단장!

활빈단이란 단체가 있다. 단장은 홍정식. 회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대외활동은 거의 홍씨의 1인 시위가 대부분이다. 홍씨는 전직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수 년 전부터 이 양반을 봐 왔지만 정말 '괴짜'다. 사회의 각 종 이슈의 현장에는 항상 홍씨가 있다. 비리, 부패사건, 일본의 독도, 교과서 망언 등 어김없이 나타나 고함을 지르며 액션을 취한다. 소위, 선수들(사진기자)이 말하는 그림되는 액션. 일본망언엔 일장기를 태우거나, 주한일본대사관 철제문에 매미처럼 달라 붙어 구호를 외치고, 부패사건엔 '이태리 타올', '몸빼바지' 등 기발한 물건들을 들고 나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젠 그의특허가 됐다. 비슷한 형식의 1인 시위를 반복적으로 하다보니, "또 활빈단이냐?" 며 사진취재를 자제하는 현상까..

사진이야기 2004.06.10

보릿고개마을 사람들!

매거진X '슬로우 푸드' 시리즈 취재차 경기 양평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한 마을을 찾았다. 보릿고개 마을이란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음식사진을 담아내야 한다. 동네 주민들은 이미 음식을 준비해 놓았고, 트럭에 음식을 날라 미리봐둔 돌담 앞에 세팅을 했다. 정물 사진엔 익숙치 않아 비슷한 앵글로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데. 뒤로 동네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을 준비한 아주머니들과 동네 이장 외에 지나는 주민들이 한 명씩 익숙치 않은 광경에 걸음을 멈추는 것이다. 끊임없이 웃고 재잘대는 소리를 듣고 앵글을 틀어 은근슬적 주민들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다들 모르는척 딴곳을 쳐다본다. 눈치들 빠르시고.^^" 음식배치를 다시하면서 계속 사진을 찍는데 궁금해하며 지나가는 주민에게 한 아주머니 ..

사진이야기 2004.06.09

헤비타트자선패션쇼에서...

서울 한 호텔에서 31일 '사랑의 집짓기'를 주관하는 한국헤비타트 주최 자선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한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열렸는데. 사실 패션쇼를 몇 차례 가봤지만 디자이너의 감각, 디자인의 주제나 실험성 등은 전혀 와닿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선행사라 그런지중간중간 재미를 가미했더군요. 특히 오프닝, 인순이의 공연. 티비에서는 느낄수 없는 전율이 흐르더군요. 노래 정말 잘하데요. 거기다가 야하다 할 정도의 춤까지... 인순이의 팬이 되기로 했습니다요. 그리고 패션쇼에서는 이경실씨가 이렇게 우아하게 나와서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인기절정이죠! 디바의 비키! 쎅쉬~~~~~!!

사진이야기 2004.06.01

사진기자라서....

사진기자라서 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중에 한 곳이 ‘남산타워 야외’인데요. 전망대 유리창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타워관계자와 사진기자가 전부일 겁니다. 철제난간이 전부라 위험하거든요. 연일 잔뜩 찌푸렸다가 맑게 갠날 사진기자들이 가장먼저 떠올리는 날씨 스케치 장소이지요. 비행기를 제외하고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아닐까요. 날씨가 무척이나 좋은날은 개성 송악산과 인천 앞바다가 보인답니다. 오늘 서울 하늘을 찍으러 타워에 올랐습니다. 시원한 바람맞으며 내려다보니 마음이 편안해 지더군요. 저 빼곡한 건물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밥벌이에 아웅다웅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더군요. 밑에서는 그려 질수 없는 그림들이죠. 높은 곳에 있는 동안만큼은 그런 모습 안에서 벗어나 있는 ‘나..

사진이야기 200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