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애기봉에서는 황해도 개풍군 한 마을이 가까이 보입니다 비슷한 모양의 무채색 건물은 예전에는 선전용이었다는군요 지금은 주민들이 살고 있답니다 오후 1시쯤 도착했을 때는 흐린 날씨에 물안개까지 끼어 북쪽 들녘은 황량함을 더하고 있었지요 주민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끔 새들이 떼지어 그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이 곳을 지키는 해병 장교가 오전에 주민들이 한 차례 작업을 하고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 이겠거니' 하고 기다렸습니다 2시쯤 논사이 하얀 것들이 가물가물 보였습니다 주민들이 풀어놓은 염소와 닭 등 가축들이 무얼 먹는지 한가로이 배회하고 있더군요 풀어놓은 가축을 걷어가야하니 주민들의 출현은 당연한 것이지요 조금후 까만점으로 보이는 6,7명의 주민들이 논사이 길을 무리지어 느릿느릿 걸어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