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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전해온 희귀새 '붉은배 오색딱따구리'

게재된 지는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최초 발견자가 이 새를 관찰할 시간이 필요했고, 새가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지금 올리는 겁니다.^^ 새에 관한한 문외한인 제가 자연다큐 카메듀서인 친구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모처에 붉은배 오색딱따구리가 나타났다" "그래서?" 지극히 자연스런 대답이었죠. 설명을 듣다보니 귀한 새인것 같긴했고 데스크에 보고를 했습니다. 일단 찍어봐라는 얘기에 긴 렌즈를 들고 모처 그러니까 서울시내 한 야산에 자리를 잡았지요. 이리저리 살펴보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가 들리면 움직이자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되었지요. '설마 찍을 수 있겠지'하는 건방진 생각이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초조함으로 바뀌었지요. 그러던중 망원경을 든 한 무리가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던중 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

사진이야기 2006.05.19

그림만 전해온 희귀새 '붉은배 오색딱따구리'

지구상에서 몇마리 남지 않은 새인 붉은배오색딱따구리 수컷 한 마리가 20일 서울 도심 한 야산에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유일하게 1961년 경기도 광릉에서 잡혀 박제로 보관돼 있으나 살아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보도되기는 처음이다. 더구나 북방계통으로 중국 동북지방과 북한지역에서도 드물게 관찰되는 이 새가 서울 도심에서 발견된 것은 아주 희귀한 일이다.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아랫배가 장밋빛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등 전체에 흰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번에 촬영된 새는 머리가 붉은 수컷으로 길을 잃고 도심으로 날아든 것으로 보인다. 삼육대 응용동물학과 이정우 교수는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크낙새만큼이나 희귀한 새”라며 “남북한이나 세계 조류학회에도 이 새를 관찰했다..

사진다큐 2006.05.19

사형수의 합장

'서울구치소' 신문과 방송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아주 친근한(?) 장소지요. 앞에까지 가본적은 두어차례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간것은 머리털나고 처음입니다. 석탄일을 앞두고 사형수를 위한 수계법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물입구에서 핸드폰과 담배 등을 맡겼습니다. 짐작은 갔지만 한편 '왜?'라는 궁금함도 일었지요. 하지만 구치소라는 낯선 곳, 특별한 공간의 야릇한 위압감으로 금세 괜한 생각을 털어냈습니다. 동시에 '난 죄 지은거 없나?'하는 자문을 하게 되데요.^^ 안내하는 직원을 따라 건물을 통과해 운동장 같은 곳을 지나면서 각 종 영화들에 나오는 운동장 씬들이 스치더군요. 건너 건물안으로 들어가 복도를 걸으니, 흔히 영화에서 보는 교도관이 지키는 철제 창살로 된 문이 있더군요. 그 문을 통과해 들어가 한참을..

사진이야기 2006.05.02

유쾌한 소녀 '미셸 위'

국내 남자프로골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천재골퍼, 장타소녀 미셸 위가 인천문학구장에서 '시타'와 시구를 했습니다. 보통 유명인사들의 시구모습은 자주 볼 수 있지만 시타모습은 보기 힘들지요. 하지만 엄청난 장타력을 지닌 골퍼인지라 사뭇 기대가 됐죠. 취재열기도 대단했습니다. 문학구장 생긴이래 그렇게 많은 취재진이 모인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지요.(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몇 차례 시타를 했는데요.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는 확실이 다른 모양이더군요. 헛스윙을 몇 차례했고 내야 땅볼성 타구를 몇 개 쳤습니다. 시종 재밌어했고 중간중간 지어 보이는 표정은 천진난만 그 자체였습니다. 시원시원한 웃음이 보는 사람 기분좋게 하더군요. 무엇보다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렸지요. 충분히 훌륭하지만 더 좋은 선..

사진이야기 2006.04.30

살인자 정씨

지난달 봉천동 3자매 살해사건과 2004년 서울 관악, 구로 일대에서 살인을 일삼아 온 정씨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부자만 보면 죽이고 싶었다'는 정씨의 범행 대상은 돈없고 힘없는 부녀자들이었습니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둔기로 내리치고 흉기로 찔러 5명을 살해했다는 군요. 현장확인을 하고 경찰서로 들어오는 정씨을 찍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정씨에 대한 인권 운운하며 얼굴이 나오면 안된다는 말을 반복했지요. 살인자에게까지도 인권이라는 고귀한 단어를 붙이는 세상입니다. 여하튼 경찰측과의 약속이기에 포토라인을 만들고 호송차량에 내리는 정씨를 카메라를 통해 봤습니다.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취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습니다.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었지요. 화가 나더군요. 양쪽에서 팔을 잡고 있던 수사관들이 정씨의 모..

사진이야기 2006.04.25

장애인의 삭발

활동보조인의 제도화를 요구하는 중증장애인들이 29일째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에 대해 면담을 요구했고 반응이 없자 오늘 40명의 장애인들이 삭발을 감행했습니다. 강력한 항의를 한 것이죠. 지난 한달여 동안 불편한 몸으로 시청 앞에서 지샌 이들에 대해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장애인 관련 포토르포를 두 차례 하며 그 불편을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그들의 절박함을 조금 이해합니다. 사실, '이해'라는 말을 쓰는것조차 민망한 일이지요. 활동보조인 등 장애인 편의에 대한 제도화의 실권자들 역시 '이해한다. 그러나...'라는 말을 얼마나 반복했겠습니까? 수 년전 취재하며 만난 한 장애인의 소원은 '단 하루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바꿔 살아보는 것'이었..

사진이야기 2006.04.17

윤중로에 봄 왔네요!

벌써 두어달째 신문사진에 봄관련 사진들이 게재되고 있습니다. 겨울 지나면 당연 봄이 찾아오건만 유난히 봄관련 사진, 특히 산수유, 개나리, 벚꽃 등 꽃사진이 많이 등장하지요. '봄'이라는 단어에 희망, 새로움, 설렘 같은 메시지가 읽혀져서인지 매년 반복되는 아이템이지만 제법 큰 사진으로 지면을 장식합니다. '잘 찍는 봄스케치 사진 한 장 열(사건, 사고, 정치)사진보다 훨~ 영양가 있다'라는 소신도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벚꽃축제가 한창입니다. 서울 윤중로에도 벚꽃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My way'라 부르는 곳이죠. ^^ 제 이름의 길이라 그런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가 나가게 됐네요. 요 며칠 추워서 그런지 아직 제대로된 벚꽃길의 느낌을 만끽하기엔 부족하더군요. 나름 몇 그루가 피..

사진이야기 2006.04.09

목에 힘뺀 청장

지은 죄도 없으면서 경찰이 다가오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거리감이 남아있는게 사실이지요. 최근 경찰이 친근하고 편안한 경찰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듯 합니다. 그 일환으로 경찰청에서 점심시간대를 이용, 제1회 나눔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이웃과 동료들간의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로 매월 정기적으로 연다는데요. 초청가수가 나와 박수소리가 적다며 바람을 잡으며 "청장님 어디계세요?"라는 말에 이택순 경찰청장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가수가 시키는대로 만세삼창과 박수를 유도하는 바람잡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지요. 초대한 이웃과 경찰동료들을 위해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었습니다. 목에 힘뺀 청장. 시민속의 경찰로 다가오는 좋은 징조라 봐도 되겠습니까? ^^

사진이야기 2006.03.28

대학 홍보전

최근 각 대학별로 홍보 경쟁이 치열합니다. 입사 초에는 어느 대학이 가장 먼저 졸업식을, 혹은 입학식을 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각 학교 홍보실이나 입학관리처 등에 전화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후로 수 년이 지나면서 대학도 시장논리 앞에 내던져지다보니 기업마인드가 생존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 듯 합니다. 최근 졸업, 입학, 동아리 페스티벌 등 많은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자료를 보내옵니다. 자료를 만들어 보내는 일 자체가 경쟁적으로 이뤄진다는 생각도 들만큼 많을 때도 있지요. 자료를 잘 보내지 않던 학교들도 가세하기 시작합니다. 학기초 연일 타대학들의 사진이 신문에 게재되니 홍보담당자들에게 자극이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오늘 서울 삼선동 한성대에서 '한성대 홍보도우미 선발 오디션'행사가 열렸습니다. ..

사진이야기 2006.03.22

[경향신문기사] [포토 르포]웃음이 가득한 강동야학

출처 : 경향신문 돋보기 너머 불타는 향학열 책을 볼 땐 돋보기안경을 써야 할 나이. 수업 중에 수십 번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한다. 김형래(57,암사동)씨가 돋보기 너머로 강의하는 교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삶의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어린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친 늦깎이 학생들에게 ‘야학’은 삶의 소중한 에너지였다. 서울 천호동 강동야학. 시장골목 내 한 건물 지하에 자리 잡은 이 곳은 캄캄한 주변에 비해 유난히 환한 불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가방을 들거나 맨 4,50대 주부들이 서둘러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안의 대화가 교실 밖까지 들렸고 수업 내내 웃음이 흘러나왔다. 89년 문을 연 이 야학은 현재 중학교 과정인 가람반과 고등학교 과정인 동녘반을 운영하고 있었..

사진다큐 200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