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 눈이 내렸습니다. 쌓일 정도는 아니였지만 잠깐잠깐 제법 굵은 눈발도 보였죠. 많은 분들이 설레였을테고 첫눈기념 이런저런 약속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입사전 저 역시도 첫눈에 설레고 옛 추억도 그려보는 그런 평균적인 낭만을 가진 사람이었죠. 그러나... 사진기자로 입사 한 뒤 '눈'이라는 낭만자극 매개체가 정내미 떨어지는 성가신 그것으로 전락했죠. 일기예보에 눈이라는 말이 나오면 일단 어디가서 눈을 찍어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 하는 직업병이 생겼죠. 첫 눈이라 기상청에 공식적으로 기록되더라도 함박눈이라면 모를까 싸락눈, 진눈깨비라면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돼죠. 그림으로 말해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닙니다. 눈도 성격이 있습니다. 보통 첫눈에서 두 세번 정도의 눈은 착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