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80

웃음으로 시작해...몸싸움까지.

지난 22일 '서울시 관제데모 진상조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서울시청에 항의방문을 했습니다. 의원들이 도착하기 직전, 이 명박 시장은 행사 참석차 시장실을 나섰습니다. 극적이죠. 수도이전 결사반대 구호가 적힌 띠를 두른 이들이 보였습니다. 서울시의원들입니다. 한 기자가 물었죠. "(시장실 진입을)막으실 건가요?" 시의원 왈 "인사나 하러 나왔어요." 수많은 기자들이 시장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지요. 기자들이 없었다면 이런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띠를 두른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기다리며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 장영달 위원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눕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잠시 분위기가 화기애애합니다. 그러더니... 이내 한 시의원이 열린우리당 의..

사진이야기 2004.09.25

군대 꼭 가야할 사람!!

병역비리에 연루된 송승헌씨가 20일 호주에서 귀국하자마자 경찰청에 출두했습니다. 카메라 후레쉬 세례를 받으며 경찰청에 들어선 그는 깎지않은 수염에 수척한 모습이었습니다. 긴장된 모습으로 기자의 질문에 간단한 대답을 한 채 수사실로 올라갔지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입영을 피한 점 인정한다"는 뒤늦은 후회의 말을 남겼습니다. 20대 초반에 폭발적으로 활동을 하는 수많은 남자 연예인들을 보지만, 입대하는 모습을 보는 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저 친구 군대 갈때 됐는데...' 하는 생각 자주 하지요. 실제로 신체상의 면제사유 등으로 안가는 이들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게 되더군요. 최근 프로야구선수와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비리를 접하면서 인기와 그에 따른 돈을 먹고 사는 공인들의 무책..

사진이야기 2004.09.21

'물먹고, 물먹이기.'

오늘 IAEA 2차 사찰단이 비밀리에 입국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관할부서 기자들에 전화를 했죠. 오늘 입국한다는 사실 이외 어떤 정보도 알고 있지 않더군요. 정부관계자들이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쳤기 때문입니다. 취재기자들은 나중에 관계자들의 얘기를 옮겨 기사화 할 수 있는 문제지만, 어디 사진기자는 그럴 수 있나요. 현장 사진을 찍지 못하면 의미없는 존재 아닙니까.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항공편으로 입국한다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이요. 공항기자실에 도착하니 몇 개 사의 사진기자들이 있었죠. 아무것도 모르고 이리저리 연락해봐야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는 난감한 상황, 그렇다고 다른 대안도 없는 상황엔 단순 무식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죠. 현장 풀(나눠서 맡아 사진공유..

사진이야기 2004.09.19

마음이 아팠지요.^^*

블로그를 하다보니 블로그'용' 사진을 찍게 되더군요. 보도용이 블로그용으로 쓰여 지긴 하지만, '이건 블로그용!' 하고 생각하고 찍은 건 왠만해서는 신문게재는 힘들죠. 반드시 그런건 아니지만요. 어제일입니다. 서울 명륜동 성균관에서 추기 '석전대제'가 열렸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85호로 공자의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라는데요.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 안은 취재통제를 하니, 바깥행사 중 그림이 될만한 걸로 승부를 걸 수 밖에요. 제사지만 꼭 제사지내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진기자는 없습니다. 이날 대성전 앞마당에서 성균관대 무용학과 학생들이 나라의 제사때 추던 집단춤인 '팔일무'를 선보였지요. 그림과 컬라를 생각할때 쓸만한 사진이 이것밖에 없더군요. 이날 정말 더웠습니다. 한 시간 이상 계속되..

사진이야기 2004.09.16

선택해야하지만...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사진기자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죠. 오늘 서울대에서 개교이래 첫 채용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체육관과 문화관 두 군데에서 열렸는데요. 이때부터 선택이 시작됩니다. 아니, 오후까지 이어지고 내일까지 하는 행사에, 아침에 왔으면 그게 선택의 시작이죠. 체육관을 선택했죠. 일단 규모가 있기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이 많이 오겠지 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서 그럴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거죠. 하지만 학생들이 없더군요. 있는 학생중심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이럴땐 진지한 표정등이 중심이 되는 사진이죠. 일단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엔 많을것 같아서. 그래도 없었습니다. 없으면 없는데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반대의 선택이죠. 왜 없지? 라고 궁금해..

사진이야기 2004.09.13

조선일보 무셔워이...

지난 3일자 경향신문에 서울시내 한 대학의 재단비리에 대한 학생들의 삭발 항의 사진이 게재됐습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학생들 뒤로 보이는 문구 '오늘을 위한 오늘이 아닌,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자'라는 문구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마감과 그날 승부에 일희일비하기도 하는 신문기자들에겐 여러가지 마음정리를 하겠끔하는 문구라고 생각했죠. 문구의 부분이라도 넣어야겠다는 제 의도가 반영된 사진이죠. 아래사진임돠!! 아래는 다음날인 4일자에 조선일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제 사진에서 힌트를 얻은 기사 같네요. 제가 음미하면서 바라봤던 그 문구를...조선일보 기자는 전혀 다르게 바라봤군요. 조총련 사이트까지 꼼꼼히 살피는 기자의 정성과 사진에서 김정일 어록의 문구를 캐치해 내는 능력..

사진이야기 2004.09.06

작년 '룸살롱' 현장에서는...

작년 '인라인 경향'이라는 곳에 올렸던 글인데요. 친구가 퍼서 올린 걸 다시 퍼왔습니다.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래 등장인물들 요즘 보기 힘들죠. --------------------------------------------------- 우연히 윤중이 글이 있어 올려본다. 윤중아 마이 컷다...^^ 그날밤 서초동에는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안녕하세요. 사진부 강윤중 기자입니다. 사진기자 생활 4년째구요. 현장의 사진기자 얘기를 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한 사건의 취재 현장 얘기로 사진기자를 말하기는 불가능합니다만 `이런 현장에선, 이렇게 일합니다` 정도는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대통령직 못해먹겠다" 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으로 떠들썩했던 21일 밤. 소환을 앞두고 쓰..

사진이야기 2004.09.04

'삭발'...안할수도 있었는데...

경기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재단비리 등에 반발 재단이사회 사무실을 점거하고 44일째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어제 일부 사립대의 비리투성이 감사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학생회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보내온 보도자료의 마지막 부분에 '참고로...삭발투쟁이 진행될 예정...' 이 눈에 들어왔죠. '삭발'은 강력한 항의이며, 사진기자들에겐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사진보단 더 좋은 사진소재입니다. 통상적인 사건경과보고, 성명서 발표, 질의응답을 했죠. 성명서 발표중 구호를 외칠때 사진을 몇 컷 찍어뒀습니다. 왠지 그냥 끝날것 같은 분위기 였지요. '안하면 말지 뭐!'라고 생각하던 차에, 학생들이 할지말지를 망설이는 듯 하더라구요. 충전중인 바리깡을 이미 본지라, "기왕 준비하신거 하..

사진이야기 2004.09.02

디지털시대 사진기자는요!

예전 드라마 보면 부하직원이 서류를 올리면, 상사가 마음에 안드는 서류를 뿌려 허공에서 서류가 날아다니는 모습 볼 수 있죠. 갑자기 그런생각이 스치는건 외근을 하는 사진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 같은 상황이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디지털 시대. 모니터에 전송된 사진이 뜨니 모니터를 던질수는 없겠죠. 오늘, 아니 날이 지났으니 어제군요. 이마트와 비씨카드의 수수료 분쟁으로 이마트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기왕이면 비씨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있으면 더 좋았죠. 수소문 끝에 경기 파주점에 안내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향했습니다. 14시경 회사 출발. 15시 파주 도착. 15시 20분 보안담당직원 기다렸다 안내받음. 15시 25분 촬영 종료.(마감이 16시라 길게 끌수 없었죠) 15시 35분 전송마감.(인근..

사진이야기 2004.09.01

그림되는 '집회'이기 위한...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회원들이 국치일인 2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왜곡 망언을 규탄하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입니다. 자주 집회를 여는 회원들인데요. 오늘은 여러가지를 준비했더군요. 시각적으로 좀더 자극적인,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도구, 제스처를 동원합니다. 신문과 방송의 사진과 동영상의 메커니즘을 잘 아시는 분들이죠. 시작은 여느 집회와 다름없이 구호를 외칩니다. 그 뒤에선 고이즈미 인형제작에 분주합니다. 머리카락과 눈을 그려넣었죠. 친절하게 고미즈미 총리의 인형임을 써줍니다. 화형식을 할 목적임도 밝히지요. 우리의 경찰 다알고 있습니다. 소화기는 벌써 준비했습니다. 화형식이 시작되고 불이 붙었습니다. 그 뒤에서 회원들은 구호를 외칩니..

사진이야기 200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