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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좋은 나이트!!

25일 서울 노원구 노인종합복지관이 노원구에 사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계동 한 성인나이트에서 댄스파티를 열었습니다. 사진기자는 취재현장에 가는 동안 버릇처럼 '그림(신문에 쓸만한 괜찮은 사진)'를 떠올려 봅니다. 나이 많으신 노인들을 위한 행사지만 연로하신분들 나이트에 동원돼 뻘쭘하시지나 않을까, 그림이 그다지 안될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했죠. 나이트에 도착하니 밖에 까지 스피커의 진동이 울리더군요. 들어서는 순간, 이건 '왠만한 젊은이들의 나이트는 저리가서 꿇어라' 였습니다. 동작이 크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싸이키 아래 스테이지를 가득채운 노인들이 트로트, 팝송, 요즘 유행하는 댄스음악 할 거 없이 모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든걸요. 굉장했습니다. 젊은 사람의 입장에서 어색한 그림..

사진이야기 2004.08.26

북녀 '리향' 갑자기 생각나서...

지난 7월 제10차 이산가족상봉 사진풀단으로 금강산에 갔습니다. *풀=몇개 신문사들이 돌아가며 대표취재한 기사를 공유해서 쓰는 취재형식. 북에 처음 간다는 설레임이 컸습니다. 육로를 통해 들어갔죠. 남방한계선을 넘어 휴전선을 지났습니다. 말이 '선'이지 어떤 경계나 선명하게 그어진 선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비슷한 초소들이 있는데 북측 병사들이 서있길래 북인줄 아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북측땅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다른 자연의 풍광들이 펼쳐지는것 같았습니다. 금강산의 끝자락이라는 곳은 이국적인 모습을 띄었습니다. 지나며 보는 풍광을 사진에 담고자하는 마음 간절했습니다.사진기자라 약간의 의무감같은 것도 있었죠. 가이드 몰래 카메라를 들었다가 들켜서 민망했습니다. 촬영금지 구역이랍니다. 2,3백미터..

사진이야기 2004.08.24

역사왜곡 항의하는 교사!!

홍익교사협의회 소속 현직 교사들이 서울 종묘공원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영광스런 역사와 정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함을,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로서 참회의 심정으로 석고대죄한다"는 성명을 읽는 동안 무릎을 꿇은 교사들이 눈물을 떨궜습니다. 역사왜곡 앞에 참회와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 정말 고무적인 일이지요. 눈물의식이 치러진뒤, 탑골공원까지 삼보일배를 했습니다. 삼보일배후 탑골공원에 모인 교사들은 중국정부의 교과서 왜곡중단을 요구하며 중국역사교과서 화형식을 진행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부부장 우다웨이가 방한 중이랍니다. 우리국민의 분노를 알았을테지요. 우리 정부의 외교력을 지켜봐야 할 때네요.

사진이야기 2004.08.24

남산타워에서 어쩌다 보는 풍경!!

날씨가 계속 꾸리하다가 오늘처럼 갠 날 사진기자들은 남산서울타워를 먼저 떠올립니다. 서울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가장 높은 곳중에 한 곳이죠. 선배가 한 번 올라가 보랍니다. 영남, 호남 지역들은 수해로 수천의 이재민이 난 상황에서 서울에 갠 하늘이 뭐 그리 의미가 있을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선배가 '까라면 까고 막상 까보면 또 무언가가 있더라'는 몇차례의 경험이 꼼짝 못하게 하더라구요. 서울타워 안내데스크에는 전 신문 사진기자들의 이름이 등록돼 있지요. 사진기자라도 등록된 이름이 아니면 못 올라갑니다. 매년 새해가 시작하면 팩스로 명단을 넣어 등록을 하죠. 물론 '공짜'로 이용합니다. ^^* 일반 관광객들이 내려다보는 창으로 막힌 전망대가 아닌 안정장치없는 철제난간 밑으로 훤히 내다보이는 출입통제구역에서 ..

사진이야기 2004.08.19

그들이 드러누운 까닭은??

광복절을 앞두고 성동구청에서 국기달기 캠페인을 했습니다. 관내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제히 태극기를 달았죠. 이를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은요. 고개를 바짝들어 일제히 '올려 쏴~' 를 하고 있죠. 누군가가 심도와 앵글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번에 다 따라 꿇었습니다. 큰차이는 없지만 이순간 심리적으로는 다양한 앵글을 구사한다는 생각을 '저'는 했습니다.^^ 이것도 성에 안차는지... 드러누웠습니다. 땅의 열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와중에 후배의 배를 깔고 누운 친구도 있습니다. 그렇게해서 찍은 사진이 뭐냐구요? ^^*

사진이야기 2004.08.13

홍보요원들의 올림픽 특수!!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괜히 설레는 마음 어쩔 수 없군요. 신문에는 D-100일 부터 이미 올림픽에 관련된 많은 내용들이 비중있게 실리고 있죠. 삼성, 현대 등 굴지의 기업들이 현지에서 마케팅이다 뭐다하며 특수를 노리는건 당연지사. 국내서도 이 특수는 당분간 계속됩니다. 여러 업체와 홍보대행사들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이라는 큰 행사를 그냥 보고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제품이나 행사홍보를 위해 머리를 싸매던 홍보요원들에게 '아테네 올림픽... 우리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라는 문구는 너무나 유혹적이죠. 매체를 상대하는 홍보행사에 이보다 더 언론의 집중을 받을 행사는 당분간 없을 듯 합니다.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 + 그에 대한 신문의 집중 + 깔끔한 홍보 소재... 3박자가 고루 갖춰..

사진이야기 2004.08.12

텅빈 자이툰 훈련장!

자이툰 부대의 텅비어있는 훈련장이죠. 뒤로 보이는 초소에 조그맣게 이라크 국기가 보이는군요. 자이툰부대 1진이 조용히 출병했습니다. 환송식과 출발장소 일시 등 모두 비공개였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일부정치인의 파병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병들의 안전이 비밀 출병의 이유였다는군요. 자이툰 부대원들이 훈련을 받던 한 부대의 텅빈 모습을 찍어야 하는 임무를 띠고 경기 광주를 찾았습니다. 부대안을 들어가는 건 당연히 불가능한 상황. 보통 사진기자들이 그러하듯, 인근의 가장 높은곳을 찾습니다. 산, 아파트, 기타건물, 이도저도 안되면 장사다리 등이죠. 부대 인근에 높은 아파트가 있더군요. 수위아저씨께 정중히 "여차저차하오니, 옥상 문을 좀 열어 주실수 없는지.." 물었더니, 군부대의 허가를 맡아오라고 ..

사진이야기 2004.08.04

탈북자와의 레이스!!

아시겠지만 어제 탈북자 2진 200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비공개가 원칙이라 비행기가 인천공항 어디로 어떻게 내리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워낙 넓은 공항이라 난감했었죠. 대책이 서지 않을때는 무식하지만 그나마 가장 확률이 있는 '있는 구멍 다지키기' 시스템으로 돌입합니다. 2~3명의 사진기자들이 대여섯 조를 짜 나눠서 지키고 서로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죠. 인천공항 화물청사 쪽 담너머에서 버스를 옮겨 타는 탈북자들을 발견, 취재에 성공했습니다. 다음은 버스의 움직임을 주시했습니다. 안산의 한 연수원으로 가는건 아는 사실이지만 어느길로 가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왜냐면 버스를 따라 붙어야 하기 때문이죠. 기관 사람들이 버스내 커튼을 쳐 얼굴 노출을 피하라는 얘기를 탈북자들 에게..

사진이야기 2004.07.29

너무 기쁜...서글픈 만남...또 기약없는 이별

지난 14~16일 금강산에서 열린 1차 이산상봉장 입니다. 남측 전성오 할아버지가 54년 만에 북에 두고온 처를 만났습니다. ... 오랜 침묵을 깨고...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었습니다. 꿈에도 그렸을...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웃자, 할머니가 수줍어 합니다. 54년의 세월과 함께 침묵이 흐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회상에 잠겼습니다. 남에서 가정을 이룬 할아버지 얼굴에는 시부모를 모시며 재혼도 하지않은 채 살아온, 자신보다 더 늙어버린 아내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그대로 패여 있습니다. 또 그렇게 기약없는 이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이야기 2004.07.26

출근길 여유!

지하철노조 파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날인 어제, 서울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환승역, 신도림역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라다를까 신문, 방송 전 사의 취재진들이 안그래도 복잡한 역사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대체인력으로 열차시간은 정확히 지켜지고 있었고 예상대로 평소 복잡함과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사다리를 밟고 올라 북적이는 출근인파를 찍었습니다. 왜 기자들이 나와있는지 대부분 시민들이 아셨겠지만 기자들이 떼지어 있는 모습에 무슨일인지 궁금해하며 물어보는 분, 시비거는 분들도 가끔 있었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이 무지 몰리는 피곤한 출근시간에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게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닐겁니다. 얼굴을 가리고 불쾌해 하는 분들에겐 대단히 죄송합니다. 회사로 ..

사진이야기 200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