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2

사진기자의 한국시리즈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3승 고지에 오른 두산이 이날 삼성을 꺾으면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기자실에 들어서니 오랜만에 보는 스포츠지 선후배들이 반겨줍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수차례 연장 끝 승부와 한국시리즈를 취재하며 심신이 지친 선후배들은 특정 팀을 응원해서가 아니라 이날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습니다. 축적된 경험이 있는지 스포츠지의 한 선배는 "종합(일간)지에서 취재 오는 거 보니 왠지 불길한데..."하고 웃습니다. "대구 가게 되면 니 탓이다”라며 제게 미리 뒤집어 씌웠지요. 오후 6시 경기인데 3시쯤 도착해 자리 추첨을 했습니다. 매체가 워낙 많기 때문이지요. 선착순이라고 했으면 전날 와서 진을 쳤을 것이 분명하기에 나름 정..

사진이야기 2013.10.31

4년 만에 만난 원기

원기를 처음 만난건 4년 전 장애인그룹홈입니다. 포토다큐를 하기위해 찾았던 '개봉공동체'라는 가정에서였지요. 무연고의 장애인들이 훗날 홀로 설 수 있도록 가정을 이뤄 살며 자활능력을 기르는 곳입니다. 피 한방울 섞어지 않은 장애인들이 가정을 이루었지요. 원기는 그 당시 8살로 구성된 5남매중 막내였습니다. 땡깡을 부리다 엄마(사회복지사인 지도교사로 '엄마'라 불린다)의 불호령에 벌을 서기도 했지만, 막내 특유의 재롱으로 누나,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지요. 일주일 정도를 그 집으로 출퇴근 했으니 정이 들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못하고 살면서도 원기는 지금 잘 적응하고 살고 있을까, 삶의 기술을 제법 습득 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기도 했지요. 지난 주말 두산베어스가 샘물지역아동센터 아이..

사진이야기 201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