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보릿고개마을 사람들!

나이스가이V 2004. 6. 9. 01:32

매거진X '슬로우 푸드' 시리즈 취재차 경기 양평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한 마을을 찾았다.
보릿고개 마을이란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음식사진을 담아내야 한다. 동네 주민들은
이미 음식을 준비해 놓았고, 트럭에 음식을 날라 미리봐둔  돌담 앞에 세팅을 했다. 정물 사진엔
익숙치 않아 비슷한 앵글로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데.
뒤로 동네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이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을 준비한 아주머니들과 동네 이장 외에 지나는 주민들이 한 명씩 익숙치 않은 광경에 걸음을 멈추는 것이다.
끊임없이 웃고 재잘대는 소리를 듣고 앵글을 틀어 은근슬적 주민들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다들 모르는척 딴곳을 쳐다본다.  눈치들 빠르시고.^^"

음식배치를 다시하면서 계속 사진을 찍는데
궁금해하며 지나가는 주민에게 한 아주머니 "마을 잘 되라고 제사 지내는데 돈이라도 젯상에 놓고 가야지~" 지나던 아주머니 아주 당연하게 주섬주섬 돈을 꺼낸다. 얼핏보면 젯상같기도 했다.
그제야 장난임을 시인한다. 이런 장난들이 계속되자 한 아주머니 "젯상에 돼지머리가 없어 돈이 안모인다"며 돼지머리를 자청, 

 


한바탕 웃음의 도가니탕이 됐다. 

서울서 취재온 손님들을 그렇게 즐겁게 맞아줬다.
따뜻함과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었다. 

지자체의 투자로 공사가 한창인 이 마을 주민들도 외지인의 소비로 물질이 풍요로워 질것에 대한 기대감에 어느정도 설레어 하는듯 했다. 다 좋다.
하지만, 저 순수한 웃음, 여유, 따뜻한 정만은 변하지 않았으면....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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