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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7.12.21 '2017년, 난 누굴 만났나' (4)
  2. 2017.02.03 남성적 시선 '비포 & 애프터' (5)
  3. 2017.01.21 '재벌 할 걸'
  4. 2017.01.16 '광장 노숙'
  5. 2016.12.26 2016 나의 '사진연감'

2017년이 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뉴스올해의 사진등 내·외신 매체들이 한해를 정리하는 뉴스를 내놓고 있지요. ‘나는 올해 무슨 사진을 찍었나?’ 싶어 개인 외장하드를 한 번 훑었습니다. 매년 12월 요맘때면 하는 연례행사지요. 올해 만났던 사람이 눈길을 붙들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만 마음가는대로 즉흥적으로 골랐습니다.

 

1, 경향신문은 대선의 꿈이라는 신년 기획으로 대선주자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단독촬영했습니다. 인터뷰 장소였던 한 호텔 앞 인도에서 “5년 전 대선에서 제가 마크맨이었습니다라고 인연을 앞세우며 걸어오시겠습니까?” “카메라 보시면서 미소 지어주시겠습니까?”라고 했었지요. 조기대선 이후 이제 단독으로 찍기 힘들게 됐지만요. 이 글을 쓰는 오늘(20)이 원래 예정된 대통령 선거일이었네요. 페북이 이날 아침 알려온 5년 전(20121220) 게시물에는 18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당시 문 후보의 사진이 제 짧은 소회와 함께 담겨있었습니다.

 

 

민중화가’, ‘5월화가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홍성담 화백.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예술가입니다. 국정농단 핵심 자료인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업무일지)14번씩이나 이름을 올렸다지요. 홍 화백은 지난 2월 포토다큐에서 다룬 4명의 블랙리스트 예술가 중 한 분입니다. 그의 뒤로 보이는 그림은 벚꽃노리로 박 전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2013년 그린 풍자화입니다. ‘허무함을 상징한다는 벚꽃길을 걸어가는 박 전 대통령의 뒷모습. 2017년 탄핵을 기가 막히게 예언했습니다. 그는 차기 작품 계획으로 김기춘(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를 14번이나 사랑스럽게 불렀으니 이제 내다 답할 차례라며 그의 일대기를 풍자화의 최고정점 포르노그라피로 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연극무대에 선 세월호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안산 단원고 세월호 희생 학생과 생존 학생 엄마 7명으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트라우마 치유를 목적으로 대본을 읽어오다 배우로 나선 겁니다. 슬픔이 가득 들어선 마음에 조그마한 웃음 귀퉁이 하나를 만들기 위해 하는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막이 내리자 배우에서 엄마로 돌아왔습니다. 무대인사 시간. 늘 그랬듯 단원고 2학년 몇 반 누구의 엄마라고 소개했습니다. 가슴 속 얘기에 관객도 같이 울었습니다. 세월호 3주기. 아픔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엄마들은 아픔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다호데이(IDAHO,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 Transphobia,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17일을 즈음해 취재했던 국내 성소수자들이 다큐지면을 통해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거센 혐오의 시선과 싸우며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박사 공부를 하고 있는 이호림씨, 프로그래머 함경식씨, 청년 정책 활동가 차해영씨. 쉽지 않은 커밍아웃, 그 용기에 다시 박수를 보냅니다.

 

 

이한열 열사를 안아 일으켜 세웠던 이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을 보며 가끔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이종창씨(파주 가람도서관 관장)를 연세대 교정에서 만났습니다. 이씨는 198769일 당시 사진이 찍혔던 바로 그 자리에서 경찰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 열사를 안았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촬영을 하며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6월 항쟁이라는 역사적 경험 위에서 촛불혁명도 가능했겠지요.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을 짓는 동안 노가다 연대에 발을 담갔습니다. 사진 찍으러 갔다가 일에 탄력이 붙으면 일만 하고 오기도 했지요. 7월 더위에 함께 땀을 흘린 일꾼들을 찍어 다큐에 썼습니다. 긴 세월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꿀잠은 지난 819일 문을 열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 찍으세요.” 경희대 후기 졸업식장에서 외치던 박혜윤씨. 이 학교 재학생인 혜윤씨는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2017년을 살아가는 청년의 삶을 함축한다 느꼈습니다. 짠하면서도 믿음직스러웠지요. 혜윤씨를, 또 이 시대 청춘을 응원합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처에서 만난 64세의 소병화 씨. 세월이 내려앉은 손으로 꾹꾹 눌러 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지난 4월 검정고시를 통과했다는 어르신은 첫 수능을 앞두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다"고 하셨지요. 이번 수능 시험 잘 치셨는지 궁금합니다.

 

 

MB정권의 블랙리스트 피해자 방송인 김미화씨 사진을 찍었습니다. 인터뷰 중 내가 다시 코미디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말이 귓전에 때렸습니다. ‘이제 코미디언으로 돌아가 웃겨 달라는 의미로 인터뷰 끝난 뒤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을 따로 찍었습니다. 포즈를 취하고 웃었지만 사진엔 지난 시간의 아픔이 포개져 있는 듯합니다.   

 

 

 

11월에 로힝야 난민촌을 다녀왔습니다. 천막 틈으로 들어온 햇볕이 아이의 눈에서 반짝였습니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아이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공포와 상처를 읽습니다. 혹시 난민촌을 다시 가게 됐을 때 누군가 왜 또 가는가라고 묻는다면 아이의 눈망울 때문이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12월이 되면 사진기자들은 분주합니다. 평소 일에 더해 한해를 정리하는 송년호와 새해의 힘찬 시작을 담은 신년호를 찍기 때문입니다. 오늘 현장에서 만난 동료들을 한 컷 찍었습니다. 짠해지더군요. 중국 경호원들의 대통령 수행 사진기자 폭행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이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누가 뭐라 해도, 현장을 지키며 오늘의 역사를 기록하는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셔터는 이 시간에도 쉼 없이 울리고 있습니다.

 

 

올 한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을 생각합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알게 모르게 줬던 상처가 있었는지 돌아봅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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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 바이!’에 걸린 작품 더러운 잠이 논란입니다. 작가는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를 패러디해 대통령의 얼굴을 누드화 위에 합성했지요. “풍자와 표현의 자유여성 혐오와 비하라는 주장이 맞섭니다. 보수단체 회원이 전시된 작품을 떼어내 내동댕이쳤고, 새누리당은 이 논란을 빌미로 정치공세를 펼쳤습니다. 결국 전시를 주관했던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징계를 받았지요. 개인적으로 여성 혐오보다는 무능한 권력자에 대한 풍자가 더 와닿았습니다. 남자라서 그렇겠지요. 

 

논란을 보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진을 떠올렸습니다. 공교롭게도 , 바이전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의 시국비판·풍자 전시였습니다. 조 전 장관은 현직 장관의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고 또 구속됐지요. 요즘 구치소와 특검을 수시로 오갑니다. 몇 번을 와도 호송차에서 내리는 조 전 장관을 향한 플래시는 쉴 새 없이 터집니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특검 소환 사진을 매번 쓰기가 그랬는지 편집된 형태의 사진이 등장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비포 & 애프터사진입니다. 장관의 신분으로 특검에 첫 출석할 때의 모습과 구속 이후의 모습을 붙여 비교해 보여주는 사진이지요. 한 장의 사진으로 처리해도 무방할 텐데 여러 장의 사진으로 변화의 추이를 친절하게 보여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 YTN 캡쳐

 

화려한 이력의 잘나가던 여성 장관에서 지치고 초라해진 50대의 여성으로의 변화를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목적에 맞게 가장 대비되는 사진을 골랐을 테지요. ‘초췌해진...’ 또는 점점 더 초췌해지는...’ 등의 수식어를 붙인 비슷한 제목도 눈에 띕니다. 박탈감이 일상인 이들에게 어쩌면 통쾌함을 선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이 아닌 사진을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것이 부각되어야 할 본질이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여성 비하와 조롱은 오히려 이 친절한 사진에서 읽습니다. 

 

이제껏 남성 소환자의 사진을 여러 장 붙여 그 모습이 변해가는 걸 보여주는 사진은 제 기억에는 없습니다. 사진도 편집도 남성적 시선을 담고 있다고 새삼 느낍니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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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어떤 상황을 염두에 두고 찍었던 사진은 아니었지만, 굳이 찍어 두었던 이유가 열흘이 지나서야 드러났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입니다. 이날 지난해 11월부터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농성을 벌여온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시위를 위해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로 향하는 블랙리스트 버스에 올랐습니다. 주말 촛불집회의 명물, 박근혜 대통령의 흉상 조형물 등이 트럭에 실려 함께 세종시로 떠났지요.

 

사진은 트럭에 실리기 전에 찍힌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조형물입니다. 전날 제작을 마친 조 장관의 흉상은 처음으로 공식집회에 나서는 길입니다. 이 부회장과 조 장관의 조형물은 이날 광장에서 처음 대면했습니다.

 

의미를 입히지 못하고 취재사진 폴더에 넣어 두었던 사진을 꺼냈습니다.

 

 

이 부회장이 조 장관에게 말을 건넵니다.

 

구속수감 되셨더군요.”

그러게요. 저도 재벌 할 걸 그랬어요.”

 

두어 걸음 떨어져 대화를 듣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허...흠흠......”하고 불편해 합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대기하던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판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12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다 영장이 기각돼 귀가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판사는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대가관계, 부정한 청탁 등이 소명되지 않았고 공범인 뇌물 수수자 측(최순실과 박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119)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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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사진다큐

사진다큐 소재를 선택할 때 지금 왜 이걸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대게 시의적인 이슈거나 우리 사회의 만연한 문제와 그와 관련한 삶이 이유가 되지요. 이번에 지면에 실은 광화문캠핑촌다큐는 앞의 이유에다 ‘마음의 빚'이라는 사적 이유도 더해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반발한 예술인들이 광화문광장에 텐트를 치고 노숙농성을 시작한 지 70일이 넘었습니다. 취재를 오가며 광장을 지날 때마다 부채감 같은 것이 달라붙었습니다. 하룻밤이라도 노숙에 동참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바쁘다, 날이 춥다 등 온갖 핑계를 둘러댔지요.

 

농성 첫날부터 광장생활을 하고 있는 페친노순택 사진가의 글과 사진을 볼 때마다 속이 따끔거렸습니다. 노 작가는 지난해 11월 어느 날인가 제게 광장에서 한 번 자 보라제안하기도 했었지요.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었던 광화문캠핑촌을 다큐 아이템으로 발제했습니다. 취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 순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피하거나 미룰 수 없는 노숙 동참에 대한 의지는 굳어졌습니다. 그렇게라도 마음을 좀 보태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굳이 추운데서 자려느냐?’는 시선을 보낼 때 추위라는 단어를 하나 골라 쓰더라도 경험하고 쓰고 싶다는 오그라드는 멘트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입 밖에 낸 적은 없지만. 


 

이틀 밤을 텐트에서 잤습니다. 한파라더니 추웠습니다. 하지만 우려보다 추위는 덜 느껴졌습니다. 감각은 상대적이지요. 그보다 차량의 소음과 진동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몸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잠을 잤습니다. 아니 잠을 설쳤습니다. 불편한 잠자리였지만 광장에서 맞는 새벽은 개운했습니다


 

기사에 쓰지 못한 감사인사를 남겨야겠습니다. 도움이 될 거라며 소음용 귀마개를 건네준 사진가 정택용씨, 여분의 침낭이 있는 텐트를 권해주신 이웃 텐트 촌민분, 잠이 안 와 뒤척이는데 텐트 밖에서 춥지 않나?”며 챙겨주고 바람막이 비닐을 꼼꼼하게 덮어주던 노순택 선배, 또 반겨준 예술가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 훈훈함에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방이나 사무실에서 문득문득 캠핑촌의 촌민들을 생각합니다.  


*광화문캠핑촌 후원 신한은행 110-467-235902 송경동



 

[광장에 들어선다...연대와 예술, 광장이 몰아낸다...분열과 검열] 경향신문 2017년 1월14일, 17면     


고되지만 즐겁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반발한 예술인들이 지난해 114일 시국선언 후 광화문광장에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간 지 두 달이 훌쩍 넘었다. 칼바람이 불던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광화문캠핑촌에서 보냈다. 예술인들과 함께 노숙했다. 세월호 추모공간에서 이어진 광장의 양쪽 가장자리를 따라 50여 동의 크고 작은 텐트들이 자리 잡았다. 캠핑촌에는 예술인들뿐 아니라 노동자, 종교인, 시민들도 촌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매서운 겨울 날씨도 그들을 막지 하지 못했다. 이순신 동상 뒤편에서는 예술가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조형물을 제작했다. 붓으로 채색을 하자 흉상의 얼굴이 제법 또렷한 모습을 갖췄다. 바로 그 시간 조 장관은 국회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했다고 실토했다. 연극인들은 광장극장 블랙텐트의 개관식을 앞두고 조명과 음향시절 등 막바지 공사에 바빴다. 새로 입촌하는 노동블랙리스트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예술가와 어울려 코란도차량 모형의 집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광장 중앙 천막에서 지난달 문을 연 궁핍현대미술광장의 개막전시 <내가 왜>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판화가 이윤엽씨, 사진가 노순택·정택용씨, 송경동 시인 등의 작품과 촌민들의 바람을 담아 만든 가상의 호외광장신문이 전시됐다. 광장은 주말 촛불집회 행진 대열에서 인기를 끈 광화문구치소’, ‘우리 바뀐애등 조형물과 설치미술 작품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농성 첫날부터 텐트를 지키고 있는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는 캠핑촌은 예술가, 노동자, 시민 등 참가자들이 공통의 목표인 대통령 퇴진까지 다양한 목소리와 예술행동이 표현되는 열린 곳이라고 말했다. “분노가 신나고 즐겁게 표현되고 있는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분주했던 하루가 저물자 한파가 기승을 부렸다. 촌민들은 핫팩을 넣은 침낭 속에서 잠을 청했다. 추위보다 더 두려운 건 머리맡을 빠른 속도로 지나는 차량의 소음과 텐트를 뒤흔드는 진동이었다. 밤새 추위와 소음과 진동에 뒤척거렸다. 텐트 내의 식수는 물론 기자가 뱉은 날숨에 실린 습기마저 바람막이에 얼어붙었다. 그래도 촌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비정상의 생활 속에서도 대통령 퇴진과 그 이후 열릴 정상화된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 때문일 것이다.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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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

2016년 어떤 현장에서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 빠르게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순전히 제 기준으로 '2016년에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기억할 만한 사진을 골랐습니다. 12월 현재까지 마감해 외장하드에 들어간 사진이 6200여장이구요. 그 중에서 사진 20여장을 추렸습니다. 6000장이 넘는 사진이 다시 빛을 보진 못했지만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주목받지 못했던 사진이 훗날 귀한 대접을 받으며 빛날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입혀지기도 하고 내재한 의미를 드러낼 수도 있습니다. 또 과거의 그날을 기록한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사진일 수 있기때문입니다. 급히 고르느라 깊이 들여다보지 못하고, 눈에 밟혔지만 너무 많아질까 싶어 빼버린 사진들도 20여장은 됩니다. 골라내지 못한 사진들 사이에서 "어이 당신, 나 여기있어. 여기있어"하는 아우성이 환청처럼 들려옵니다. 사진의 완성도보다는 의미에 더 충실한 사진을 골랐습니다. 올 한해 제 발길의 궤적이며 2016 저만의 연감입니다. 

 

1. 아픈 졸업식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희생된 학생들의 가족들이 교실을 찾아 아이의 빈자리에 앉아 있다. 2016.1.12.

 

 

 

2. 졸속 합의에 성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부의 졸속 위안부 합의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원천무효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2016.1.27.

 

 

 

3. 국민의당 창당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출된 안철수·천정배 의원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6.2.2.

 

 

 

 

4.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과 관련한 마지막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오전 7시에 시작한 토론이 오후 7시를 넘어서고 있다. 2016.3.2.

 

 

 

5. 대구에 야당 깃발 꽂은 김부겸

 

4.13 총선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이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길 건너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선거사무소의 현수막이 보인다. 김 당선자는 전날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를 크게 이겼다. 2016.4.14.

 

 

  

6. 여자라는 이유로...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지난 17일 새벽 인근 공용화장실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여성을 추모하는 글들이 빼곡히 붙어 있다. 2016.5.20.

 

 

 

7. "민중은 개·돼지" 발언한 교육부 정책기획관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으로 공분의 산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7.11.

 

 

 

8. 사드배치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을 사드 배치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한 날, 한 노인이 성주버스터미널에서 사드 배치지역 발표 뉴스속보를 외면한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2016.7.13.

 

 

 

9. 폭스바겐 행정처분 

 

환경부가 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에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아우디폭스바겐 PDI(출고전 차량 점검)센터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16.8.2.

 

 

 

10. "인간답게 살고 싶다"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열린 '비정규직 정부지침 준수' 등을 촉구하는 김포공항 비정규직 파업투쟁 결의대회에서 손경희 공공비정규직노조 강서지부 지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이날 김포공항 미화원, 카트관리원 조합원 12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2016.8.12.

 

 

 

11. 핵발전소가 안전하다고?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회원들이 서울 세종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경주에서 발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과 관련해 핵발전소의 위험을 지적하고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6.9.13.

 

 

 

12. 배터리 폭발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가 배터리 폭발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갤럭시노트7 단말기를 기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교환해주기 시작했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단말기 교환 및 환불 등을 문의하고 있다2016.9.19.

 

 

 

13. 성과연봉제 철회하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기지에서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공공성을 훼손하는 성과연봉제 철회를 촉구했다. 2016.9.27.

 

 

 

14. 백남기 농민 추모하는 고향 들녘

 

전남 보성군 웅치면 국도변 가로수에 지난해 쌀값 보장을 요구하다 경찰 물대포에 쓰러졌던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는 의미의 근조리본이 달려있다. 그 뒤로 펼쳐진 노란 들녘이 쌀농사와 농민의 현실을 상징하는 듯하다. 웅치면은 백남기 농민이 농사짓던 고향이다. 2016.10.3.  

 

 

 

15.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화가 임옥상씨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예술검열을 반대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예술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미술, 음악, 연극, 영화, 사진, 만화 등 각계 예술인들은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예술검열 반대 예술행동을 벌였다2016.10.18.

 

 

 

16. 최순실의 벗겨진 구두

 

국정농단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는 동안 벌어진 취재진과 검찰 직원의 몸싸움에 최씨의 명품 구두가 벗겨져 있다. 2016.10.31.

 

 

 

17. 경향신문 특별판 '시민의 명령'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경향신문 특별판을 집어들고 있다. 2016.11.12.

 

 

 

18. '하야' 촛불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3차 범국민행동에 참가해 촛불로 글씨를 만들어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1.12. 

 

 

 

19. 촛불에 고립된 청와대 

 

‘100만 촛불이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박 대통령은 민심을 외면했고 약속했던 검찰 조사도 불응하고 있다. 어둠에 묻힌 청와대로 흐르는 불빛이 촛불 민심에 고립된 대통령을 상징하는 듯하다. 2016.11.18.

 

 

 

20.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사진취재 거부

 

일간지·통신사 등에 소속된 사진기자들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공식 서명식에 참여하기 위해 입장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 앞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취재거부를 하고 있다. 이날 사진기자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서명식의 비공개 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장소가 협소하다면 풀(POOL) 취재를 하더라도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국방부 측은 "사진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의 항의에 "사진 제공도 하지마"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사진기자들은 일방적인 서명식 비공개 통보와 막말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주한 일본대사의 국방부 청사 입장 사진취재를 거부했다. 2016.11.23.

 

 

 

21.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민의당 김관영,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2016.12.3.

 

 

 

22. 청문회 증인 출석한 재벌 총수들 

 

기업 총수들이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2016.12.6.

 

 

 

23.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을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탄핵안은 찬성 234, 반대 56, 무효 7, 기권 2표로 가결됐다. 2016.12.9.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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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가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