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개들은 두렵지 않았을까?

나이스가이V 2011. 3. 9. 21:25

연평도 마을을 돌아다니다보면 개들이 참 많습니다.
인적없는 골목에 서너 마리의 개들이 흘깃 쳐다보며 지나가면 
개들의 마을에 사람인 내가 들어온 것 같은 착각도 일더군요.
연평도의 개들은 짖거나 위협적이지 않고 그저 순하기만 합니다. 
마을의 주인행세를 하는 
모양입니다.

만나는 개들은 대부분 북의 연평도 포격이후 유기됐던 개들입니다.
개들은 공포스럽지 않았을까요
밥을 챙겨주던 주인들이 급히 섬을 벗어나는 것을 지켜 보았을 겁니다.
어쩌면 포격의 공포보다 사람들이 일제히 떠나버린 텅빈 마을의 낯선 공포가 더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개들은 사람이 빠져나간 석 달 간의 고립과 외로움, 배고픔을 견디고 있었던 겁니다.

주민들이 다시 마을로 돌아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동안
개들은 지난 몇 달 동안 그랬듯이 마을을 어슬렁대며 돌아다닙니다.
그새 새끼들을 많이 낳았더군요. 그 생명력이란...
개 한 마리 한 마리가 대견해 보였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온 주인의 품에 안겨 재롱을 떱니다. 

주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던 포격의 경험은 개들에게도 아픔으로 남았을 테지요

by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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