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연예기사 엠바고 유감

나이스가이V 2011. 8. 12. 21:44

참 예쁘죠. 배우 박민영이 회사에 왔습니다.
새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 캐스팅 되고 인터뷰차 온 것이지요.  
보통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찍습니다.
대게 인터뷰 일정도 빡빡하기에 사진을 오래 찍을 수 없습니다.
한 50컷 정도 사진을 찍었구요. 
기분좋게 기념촬영도 했지요. 
버릴 사진이 없었습니다. 
눈 한 번 감지 않았더군요. 역쉬~ ^^
50컷 중 어떤 컷을 써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지요.


 

신문에 쓸만한 사진 10여컷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 중 몇 컷을 웹전송 했습니다. 웹전송은 포털과 경향닷컴에 사진이 즉시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신문 게재보다 앞서 사진을 노출시키는 겁니다. 



그리고 그날밤 인터뷰를 진행했던 후배기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엠바고가 걸려 있다며 기획사측에서 사진을 포털에서 내려달라고 연락이 왔다더군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사진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연예기사에 대한 엠바고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잘 나가는 배우이기에 신문, 온라인 매체 등 수 십 군데 인터뷰를 해야할테고 

먼저 인터뷰 한 매체에서 사진이든 기사든 송고해 버리면 소위, '김이 샌다'는 것이지요.
인터뷰 순서를 정하는 기획사 측이 다른 매체로 부터 닥달을 당하는 곤혹도 짐작이 가는 바입니다만, 회사 방침으로 사진을 외부로 발행하는 것까지 기획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게 기분 상하는 일이더군요.

다음날 '라운드 인터뷰'(여러 매체들이 한꺼번에 하는 인터뷰)가 잡혔다고 했습니다.
여러 기자들이 질문과 답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엠바고를 걸었을 테지요. 인터뷰를 원했던 매체들이 모두 인터뷰를 마친 뒤 일제히 기사와 사진을 올려 온라인을 도배해 버리겠다는 게 기획사의 의도고, 기사의 완성도보다 다른 매체보다 늦은 기사로 손해보기 싫은 기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라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기획사의 의도와 연예매체들의 과도한 취재경쟁이 결국 특색이 없고 천편일률적인 글과 사진을 과잉생산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비판이 개입될 여지는 더더구나 없어 보입니다. 
 
'연예권력'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립니다. 

by yoonjoong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롭고 싶다"  (0) 2011.09.27
피켓 든 시장님  (0) 2011.08.16
박근혜가 대세  (0) 2011.04.29
배우 김아중을 찍으면서...  (2) 2011.03.20
개들은 두렵지 않았을까?  (0) 201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