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이거 뭐 어처구니가 없어서...

나이스가이V 2010. 11. 8. 18:11

G20을 앞두고 한미FTA 추가협상이 8일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진행됐지요
일찌감치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측 대표단이 들어서는 것을 찍기위해 청사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협상단이 타고 오를 엘리베이터 앞에 가장 먼저 사다리를 놓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통 제가 잡은 자리부터 포토라인이 시작되거든요.

미국에서부터 동행한듯 보이는 협상단의 안전담당자와 미 대사관 직원 등이 
사다리를 멀찌감치 뒤로 빼줄것을 요구했습니다. 왜냐고 물으니,
안전상의 이유라고 합니다.


한국기자들은 늘 이렇게 라인을 잡아왔고 어떤 사고도 없었다고 했더니,
자기들 안전상의 규칙이자 관행이라고 했지요.

우리 기자들의 관행도 있다고 버티니,
이번에는 양쪽으로 라인을 잡고 서면 안된다고 합니다. 

한쪽으로만 줄지어 서고 한쪽는 비켜줄것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렇게 포토라인을 친적이 한번도 없다고 
기자단에서 반색을 했습니다.
그저 안전상의 이유랍니다. 자기들은 그렇게 한답니다. 


미 협상단의 입장시간이 다가와서 양쪽라인으로 서돼
폭을 넓혀 라인을 잡는데 겨우 합의 했지요

앞에 선 타사기자에 가리기에 먼저 놓아두었던 사다리 위에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사다리에서 내려오라고 합니다. 왜냐니, 안전상에 이유랍니다. 
한 번은 기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졌다나. 그것도 오바마 앞에서. 
우리는 여기서 단 한 번도 지나가는 사람 앞에 떨어진 적이 없다고 했더니, 
사다리에 올라있으면 이쪽으로 들어오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외교통상부 청사가 생긴이후 단 한번도 없었던 상황입니다. 
오만하고 강압적이기까지 한 이들의 말과 행동에 분노가 아니치밀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내나라에서 말입니다. 


밀실협상이라고 불리는 추가협상의 모습도 이런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요?

옆자리에 섰던 후배가 "죄 짓지 말고 살아야 겠다"고 다소 생뚱맞은 말을 뱉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죄를 많이 지어 그런 거라고" 

by yoo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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