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

지뢰쯤이야...

나이스가이V 2010. 8. 1. 17:39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북한에서 지뢰가 많이 떠내려 오는 모양입니다
임진강을 끼고 있는 군부대 장병들은 본격적인 장마가 끝나고 휴가가 시작되기 전,
휴가객들이 텐트치고 물놀이 할 만한 강변에서 매년 지뢰수색작업을 펼칩니다

얼마전 북한이 수문을 열어 대대적으로 물을 방류하면서 떠내려온 목함지뢰에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고의로 보냈는지 그냥 물에 쓸려온 건지 모르겠지만, 병력들이 동원돼 지뢰수색작업이 한창입니다
북쪽의 물이 흘러드는 연천, 강화 일대에서 목함지뢰가 30발 정도 발견됐다네요
물론 대부분이 알맹이 없는 목함이랍니다

여하튼 사진기자로 일하다보니 지뢰수색취재는 영 찝찝합니다
물론 지뢰밭이라 일컬어지는 곳에는 '접근불가'겠지만
민간인 출입이 빈번한 임진강변 수색작업 취재는 허가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뢰탐지기로 수색하며 다가오는 병사들을 찍기위해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간질간질 합니다
행여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살짝씩 들기 때문이지요. 임진강 수위보다 조금 높은 경사면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물이 불어나면 훨씬 더 높은 곳까지 지뢰는 밀려올라갈 수 있는 거죠.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지역이지만 
취재가 끝나자, 가는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저는 간이 크지 않은데 사진기자들이 모이면 각자의 간을 합한 만큼의 용기가 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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